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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말 공지에는 “입주자대표회의 의결에 따라, 재고 소진 후 비누와 치약을 제외한 모든 공용품 제공을 중단한다”고 명시됐다.
원인은 일부 입주민들의 ‘비상식적 이용’ 때문으로 알려졌다. 입주민 1200여명이 참여하는 단체 채팅방에는 “빈 통을 들고 와 샴푸를 펌프질해 담아가는 사람, 빨래를 가져와 바디워시로 세탁하는 사람까지 있었다”는 불만 글이 속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베일리 관리업체인 타워피엠씨 관계자도 “일부 입주민들이 공용품을 집에 가지고 가는 사례가 반복됐다”면서 “또 다른 주민들은 개인 용품을 가지고 와서 (공용품이) 쓸모가 없다는 민원이 계속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리비용 절감 방안 차원”이라고 전했다.
입주 초반 한달에 150만원이었던 샴푸 등 공용품 비용이 최근 300만원으로 갑자기 증가한것도 공용품 지급 중단의 계기가 됐다.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볼멘소리도 터져 나온다. 총 2990가구에 이르는 원베일리에서 공용품 비용이 300만원이 나와도 각자 나눠서 냈을 때 세대 당 한 달에 1000원만 더 내면 되는데, 이 비용을 아끼겠다고 일부 주민의 편의를 무시하는 게 고급 주거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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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고급 주거단지들의 경우 사우나에서 수건을 지급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 없애자는 곳들도 많다.
아파트 관리업체들에 따르면 수건 세탁 비용은 4000세대 규모로 따졌을 때 한 달에 약 800만원에 이른다. 강남구 A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는 현재 지급 중인 사우나 수건을 지급하지 않을 것을 고민 중이기도 하다.
원베일리 역시 입주 당시부터 사우나 수건을 지급하지 않았다.
한편 지난해에는 강남구 개포동 ‘개포 자이 프레지던스’ 단지 내 사우나에 비치했던 다이슨 헤어드라이어가 7대나 도난당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전국적인 조롱을 받기도 했다. 해당 제품은 공식 홈페이지 기준 50만원 이상에 팔리고 있는 인기 미용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