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우리은행 뱅킹앱(NEW우리WON뱅킹)에 첫 탑재된 AI대출상담원 서비스를 사용해보니 대출 초심자도 각종 궁금증을 즉각 해결할 수 있었다. 대출 규제를 확인하기 위해 “유주택자 구입자금 대출이 안 돼?”라고 묻자 AI대출상담원은 “구입자금 목적으로 대출이 불가능하다. 생활안정자금 목적으로 최대 1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답변을 네 개의 문장으로 답했다.
대출기간, 상환방법에 대한 질문엔 수초 안에 대답을 내놨다. “대출기간 30년 이상 가능해”라는 질문에는 4초 후 “아니요, 대출기간은 최소 10년 이상에서 최대 30년까지 연단위 선택 가능하나, 계약기간이 너무 긴 경우 불필요한 이자비용 및 중도상환해약금 등을 추가로 부담하게 될 수 있습니다”고 답했다.
“상환방법 비교해줘”라고 묻자 “우리WON주택대출은 분할상환방식만 가능하며 이 중 원리금 균등상환과 원금 균등상환으로 나뉜다”고 시작하는 자세한 답변을 내놨다. AI대출상담원은 원리금 균등상환, 원금 균등상환을 각각 설명한 후 두 가지 방식을 비교해 안내했다.
“중간에 상환하면 수수료 나와?”, “코픽스 금리랑 5년 고정형이 뭐가 달라?” 등의 질문에도 금융부 기자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답변했다. 예컨대 코픽스에 대해서는 “은행 자금조달 비용 지수이며 시장 금리 하락기에는 이자 부담 경감이 가능하고 상승기에는 이자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이 새 뱅킹앱에 AI대출상담원을 배치한 건 고객들이 영업점을 가지 않고도 손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인터넷전문은행 비대면 주담대 서비스 이후 서류 제출은 비대면으로 충분히 가능해졌지만 거액 대출을 받을 때는 은행원과 대면해 궁금증을 해결하는 게 필수 절차였다.
|
우리은행은 내부에 시스템을 구축·연계해 보안에도 공들였다. 고객 데이터를 암호화해 보호하고, 외부 공격과 정보 유출 가능성을 차단했다. AI전담팀이 자체 프로젝트로 구축해 고도화할 때 용이하다. 아직 초기 단계이다 보니 답변 정확도 측면에서는 단어 순서와 핵심 키워드 포함 여부 등에 따라 답변이 저마다 다른 문제가 있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 관계자는 “생성형AI는 점차 데이터가 쌓이면서 추가 학습을 통해 답변 정확성을 높인다”며 “앞으로는 주택청약, 투자상품 등 특화영역에도 생성형AI를 확대 적용해 선도적 행보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