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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이 100돌을 맞기까지"…특별전 '일구이륙 무한이륙'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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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의연 기자I 2026.10.01 15: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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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제정 100주년 기념 특별전 '일구이륙 무한이륙'
1926년 첫 '가갸날'부터 국경일까지…한글날 100년 역사 한눈에
'말모이' 원고·'조선말 큰사전' 원고 등 116건 121점 공개
10월 2일~내년 2월 9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우리의 문화에 새봄이 돌아올 때면, 우리의 정음 문자는 언제라도 세계 인류의 환호를 받을 것이다.”(잡지 ‘신민’의 정음반포기념일을 당하야·1926년)

1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한글날 제정 100주년 기념 기획특별전 '일구이륙 무한이륙' 기자간담회에서 임성환 국립한글박물관장 등 참석자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한글날 제정 100주년 기념 기획특별전 '일구이륙 무한이륙' 기자간담회에서 임성환 국립한글박물관장 등 참석자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나라를 잃은 지 16년이 지난 1926년, 한글날의 시작인 첫 ‘가갸날’ 기념해 나온 문장이다.

국립한글박물관 관계자는 1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진행된 한글날 제정 100주년 기념 기획특별전 ‘일구이륙 무한이륙’ 전시설명회에서 “100년 전 예언 같은 문구를 남긴 것처럼, 앞으로 한글이 어떻게 뻗어나갈지 함께 생각해보자는 마음으로 전시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국립한글박물관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한글학회, 세종대왕기념사업회가 공동으로 마련했다. 제목 ‘일구이륙 무한이륙’은 첫 기념식이 열린 1926년을 잇고, 앞으로 한글이 무한히 날아오르길 바라는 뜻을 담았다. 임성환 국립한글박물관장은 “한글날이 앞으로도 번창하고 세계 속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제목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가갸날’에서 국경일까지…한글날 100년의 발자취

전시는 3부로 구성됐다. 한글날 관련 자료 116건 121점을 전시했다. 1부 ‘가갸날: 일구이륙’은 한글날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보여준다. 1910년대부터 훈민정음 창제를 기념하자는 움직임이 있었고, 1926년 훈민정음 반포 여덟 번째 회갑을 맞아 첫 ‘가갸날’ 기념식이 열렸다. 당시엔 실록 기록에 따라 음력 9월 29일을 기념일로 삼아 양력 11월에 기념식을 치렀다. 이후 이름과 날짜가 바뀌는 과정을 거쳐 광복 뒤 1949년 법정 공휴일이 됐다. 1990년 공휴일에서 빠졌다가 2005년 국경일로 지정됐고, 2012년 다시 공휴일이 됐다. 1부에선 이러한 과정을 담은 ‘가갸날’ 관련 신문 기사, 조선어학회 기관지 ‘한글’, ‘훈민정음해례본’(복제) 등을 볼 수 있다.

2부 ‘낯익은 가갸의 실마리’는 한글날의 첫 이름 ‘가갸’의 뿌리를 찾는다. ‘가갸’는 한글을 달리 부르던 말로, ‘가갸거겨…’ 순서로 음절을 배열한 한글 음절표에서 나왔다. 19세기 무렵 한글을 퍼뜨리는 데 큰 역할을 한 국내외 음절표가 한자리에 모였다. 프랑스국립도서관 소장 음절표와 음절표를 찍어낸 목판도 볼 수 있어 서체와 모양을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한글’이라는 이름이 처음 등장하는 초기 문헌 ‘한글모 죽보기’(영인본)와 주시경이 강사로 활동한 조선어강습원의 수업증서 5건도 나왔다. 이 중에는 ‘마친 보람’(졸업증)도 포함됐다.

우리말을 지키려 한 이들의 흔적도 생생하다. 주시경과 제자들이 쓴 최초의 국어사전 원고 ‘말모이’ 원고(복제)와 함께, ‘조선어학회 수난 사건’으로 일제 경찰에 압수됐다가 광복 직후 서울역에서 극적으로 발견된 ‘조선말 큰사전’ 원고가 관람객을 맞는다. ‘가갸거겨…’ 음절 배열을 활용한 노랫말이 실린 ‘경향신문’(서울시 등록유산)도 공개됐다.

AI가 답하는 ‘미래의 한글’…보고 듣고 참여하는 전시

1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한글날 제정 100주년 기념 기획특별전 '일구이륙 무한이륙'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가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한글날 제정 100주년 기념 기획특별전 '일구이륙 무한이륙'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가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부 ‘한글날: 무한이륙’은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공간이다. ‘다함께 한글날’에서는 지난 100년간 쌓인 한글날 관련 영상·사진·신문기사를 주제나 연도별로 찾아보고,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새로운 한글날 축제에 참여할 수 있다.

‘한글로 이어질 미래에게’는 인공지능(AI) 체험이다. 미래의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한글 단어와 받을 사람, 최대 100년 뒤까지의 시점을 고르면 AI가 실시간으로 미래의 한글 모습을 들려준다.

1·2부에도 체험이 곳곳에 있다. 조명판 위에 옛 달력을 올려 한글날을 찾아보는 ‘빛나는 한글날’, 그림이 들어간 음절표로 어휘를 익히는 ‘가갸거겨 나르샤’, 한글 배열로 운수를 점쳐보는 ‘한글 점방’ 등이다. 점자 안내서와 수어 영상을 갖춰 문화취약계층의 접근성도 높였고, 온라인 전시도 제공할 예정이다.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날 제정 100주년과 훈민정음 반포 580돌, 훈맹정음 반포 100주년을 맞아 올해를 ‘한글의 해’로 선포했다. 7일에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과 함께 ‘점에서 세상으로: 훈맹정음 100년’ 특별전을 연다.

임 관장은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마련한 전시와 행사가 한글의 가치를 나누는 뜻깊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10월 2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주제관에서 열린다.

한글 배열을 활용해 운수를 점치는 책. 조선의 마지막 공주 덕온 공주의 손녀 윤백영이 썼다. (사진=국립한글박물관)
한글 배열을 활용해 운수를 점치는 책. 조선의 마지막 공주 덕온 공주의 손녀 윤백영이 썼다. (사진=국립한글박물관)
전의찬이 받은 한글배곧(조선어강습원) 고등과 졸업증서 (사진=국립한글박물관)
전의찬이 받은 한글배곧(조선어강습원) 고등과 졸업증서 (사진=국립한글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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