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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SK하이닉스는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지분 인수를 위한 중국 등 각국 규제당국으로부터 승인이 완료돼 인수 대금 2660억엔(2조 6371억원)을 납입했다고 공시했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탈(Bain Capital)이 포함된 컨소시엄에 참여해 총 투자액 3950억엔(3조 9157억원) 가운데 해당 금액을 특수목적회사(SPC) 판게아에 송금했다. 나머지 1290억엔(1조 2786억원)은 전환사채 형식으로 투자해 향후 주식 전환시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에 대한 의결권 지분 15%를 확보하는데 쓰일 전망이다. 이번 대금 납부는 오는 6월 1일자로 최종 완료될 예정이다.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지분 인수는 지난해 6월 SK하이닉스를 포함한 한미일 연합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지만, 도시바와 협력 관계에 있는 미국 웨스턴디지털로 한 때 협상 대상이 변경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해 9월 도시바가 한미일 연합 손을 들어줬고, SK하이닉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까지 나선 결과 의결권 지분 15%까지 확보하는 성과를 거둔바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또다시 중국의 반독점 당국 승인이 지연되며 3월 말로 예정됐던 시한까지 매각이 이뤄지지 못했고, 일각에선 매각 중단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중국 당국은 지난 17일 매각 승인을 베인캐피털 측에 통보하면서 도시바 메모리 지분 인수는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고 이날 최종 대금 납입까지 끝내게 됐다.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인수에 최종 성공한 한미일 연합에는 SK하이닉스와 베인캐피털 등을 비롯해 애플, 킹스턴, 시게이트, 델 등이 참여했다.
SK하이닉스는 향후 10년간 의결권 지분이 15% 이하로 제한되고 기밀정보에는 접근할 수 없지만, 낸드플래시 원천 기술을 보유한 도시바와의 기술 제휴 확대 등 장기적인 협력을 꾀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