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바나 CEO는 최근 한국 시장에서는 초기보다 수소 정책의 예측 가능성이나 동력이 주춤해졌다는 우려가 나온다는 질문에 직접적 평가는 피하면서도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제2차관으로부터 한국의 수소 추진 의지를 이어간다는 말을 듣고 크게 안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수소 모빌리티 분야의 오랜 선구자로 탄탄한 기반이 있다”면서 “상업성 측면에서 가장 사업성 높은 사례부터 시작하는 식의 일부 재정비는 있을 수 있지만, 제품과 경쟁력이 있으니 수소 산업 생태계를 계속 구축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강점으로 가치사슬 전반의 긴밀한 협력과 업계의 자율적 조직화를 꼽았다. 이바나 CEO는 “한국에 올 때마다 가치사슬 전반의 긴밀한 협력에 깊은 인상을 받는다”며 “업계가 스스로 조직돼 움직이는 것은 매우 독특한 장점이니 이를 바탕으로 계속 나아가야 한다. 응원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역할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님께서 수소위원회 공동의장으로 2년 간 역할을 맡아왔고, 몇 달 전 위원회 CEO들이 한국을 찾아 현대차가 가치사슬을 조직하고 이끄는 촉매 역할을 하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수소 모빌리티는 수소를 빠르게 확산시키면서 기후와 에너지 안보뿐 아니라 산업 경쟁력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자동차 산업 근로자들이 내연기관에서 쌓은 기술과 노하우를 다음 단계로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일자리와 기회에도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유럽, 인도 등 각국의 수소 산업 추진 사례를 소개하면서 글로벌 수소 리더 국가들의 정책 방향이 일관되고 강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5개년 계획이 매우 명확하고 단호하며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인도는 “수소를 국익이자 국가 안보, 경제성장 전략의 문제로 본다”며 “최근 인도를 다녀왔는데 정부의 방향이 매우 분명했다”고 말했다. 유럽에 대해서는 최근 수소 수요 목표를 약화할 수 있다는 논의가 나왔지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그는 “유럽연합(EU) 집행위 지도부로부터 최근 유출된 내용은 집행위의 현재 입장이 아니라는 설명을 들었다. 이는 결국 신뢰의 문제”라며 “투자자와 사업자에게 필요한 명확성을 주려면 강력하고 구속력 있는 EU 수소 목표가 계속 유지되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흐름도 수소 산업 투자 확대 쪽으로 가고 있다. 수소위원회의 ‘글로벌 하이드로젠 컴퍼스 2026’에 따르면 청정수소 누적 확정 투자액은 1300억달러를 넘었고, 가동 중인 청정수소 생산능력은 전년보다 70% 늘었다. 일본은 3조엔 규모 재원으로 저탄소수소와 화석연료의 가격 차액을 최장 15년간 보전하고, 중국은 5개 도시군에 4년간 최대 80억위안을 지원하는 2차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다만 국내 수소 산업 현장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올해 수소발전 입찰시장에서 일반수소발전 개설물량은 1300GWh에서 930GWh로 줄었고, 청정수소발전은 500GWh에 그쳤다. 수년 치 입찰물량을 미리 공개하던 관행도 바뀌어 올해는 2026년 물량만 확정하고 2027년 물량은 내년에 정하기로 했다. 기업들이 1년 뒤 시장 규모조차 가늠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또 수소 보조금 예산이 최근 2년 새 40% 줄었고,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0%를 넘는 한국이 오히려 지원을 줄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