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당국자는 28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속대응팀이 네팔 현지에서 헬기를 임차해 대기하고 있다”며 “네팔 군 당국이 2차 대홍수 가능성을 우려해 현재 운항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수색을 위해 확보한 헬기는 모두 6대다. 주네팔 한국대사관이 3대, 연락두절자가 소속된 두산에너빌리티가 2대, 한국남동발전이 1대를 각각 임차했다.
외교부·소방청·경찰청 관계자 11명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 가운데 소방청 구조대원 5명과 외교부 직원 1명 등 현장 출동조 6명은 헬기에 탑승할 준비를 마치고 카트만두 공항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속대응팀은 운항 허가가 내려지는 즉시 카트만두에서 북쪽으로 약 70㎞ 떨어진 라수와 지역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소방청 수색 전문인력들이 현장 상황과 헬기 착륙 가능 지점 등을 먼저 확인한 뒤 네팔 군·경 당국으로부터 구체적인 수색 좌표를 넘겨받아 수색·구조 가능 여부와 방식을 판단할 방침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수색 목적과 구조대원들의 안전을 함께 고려해야 하고 헬기가 어디에 착륙할 수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며 “우선 현장 상황을 직접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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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당국자는 “전날에도 오전에는 헬기 운항을 허가하지 않다가 오후에 일시적으로 허가한 적이 있다”며 “주네팔대사관과 신속대응팀이 조속히 허가해 달라고 네팔 당국에 계속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오전 현지시간으로 네팔 중북부 라수와 지역의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 인근에서 대형 홍수가 발생한 이후 한국인 9명은 이날까지 사흘째 연락이 끊긴 상태다. 연락두절자는 두산에너빌리티 관련 인력 6명과 한국남동발전 소속 3명이다.
신속대응팀은 27일 오후 9시45분께 카트만두에 도착한 뒤 연락두절자 가족들과 면담을 시작했다. 연락두절자 9명의 가족 가운데 4명은 네팔 현지에 체류하고 있으며 나머지 5명의 가족은 국내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 영사안전국은 국내 체류 가족들과 전화 또는 대면 방식으로 수색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앞서 사고 지역에 고립됐던 또 다른 한국인 10명 가운데 9명은 27일 네팔군 헬기를 이용해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했다. 이들은 현지 사정이 허락하는 대로 육로를 통해 카트만두로 이동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현장소장 1명은 현지 직원들의 구조가 마무리될 때까지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현장에 남아 대응하고 있다.
정부는 현지에 파견된 신속대응팀을 선발대로 삼아 추가 구조인력 파견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신속대응팀이 현지 상황을 판단하고 본부와 협의해 추가 인력 파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현재까지 추가 파견이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정부는 네팔의 홍수 피해 수습을 지원하기 위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파견 문제를 네팔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외교부와 국방부, 소방청,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 관계기관은 파견에 필요한 준비사항을 점검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규모와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방부는 긴급구호대와 구호 장비·물자 수송을 위해 공군 KC-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를 지원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KC-330 지원 일정 등 세부 사항을 외교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공석이던 주네팔대사에 박재경 주짐바브웨대사를 임명했다. 박 대사는 주말 중 네팔로 이동해 부임할 예정으로, 현지 정부와의 수색·구조 협의와 재외국민 보호 대응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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