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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무기 다 내려놓겠다"…첫 완전 무장해제 합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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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07.31 14: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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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하마스 등 완전 무장해제 역사적 합의"
하마스 고위 관계자도 "무장해제 계획 동의" 확인
경찰 무기 반납→중화기 폐기→개인 화기 처리
2년 전쟁 끝낼지 주목…이스라엘은 여전히 침묵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무장해제하기로 합의했다. 하마스가 무기를 모두 내려놓겠다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2년 넘게 이어진 전쟁을 끝낼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현지시간) 촬영된 요르단강 서안지구 나블루스 동쪽에 자리한 팔레스타인 난민촌 발라타의 모습. (사진=AFP)
29일(현지시간) 촬영된 요르단강 서안지구 나블루스 동쪽에 자리한 팔레스타인 난민촌 발라타의 모습. (사진=AFP)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BBC방송 등에 따르면 하마스 고위 관계자는 이날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가 제시한 완전 무장해제 계획에 동의했다며 공식 성명을 조만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평화위원회가 하마스와 가자지구 내 다른 모든 무장단체의 완전한 무장해제를 위한 역사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한 것을 확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이번 합의가 자신이 주도한 20개항 평화구상 이행의 중대한 이정표라고 적었다. 이어 합의가 세심하게 짜인 단계에 따라 이행되며, 무장해제가 완료되는 데 맞춰 이스라엘군이 철수하고 국제안정화군(ISF)이 새로 구성되는 팔레스타인 경찰과 함께 가자지구 치안을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재에 나선 이집트와 카타르, 튀르키예에 감사를 표했다.

미국과 평화위원회 관계자들은 기자들과의 전화 브리핑에서 무장해제가 세 단계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우선 하마스 소속 경찰이 과도 당국에 무기를 넘기고, 이어 중화기를 폐기하면서 땅굴과 무기고를 폐쇄하고 이를 운영하던 대원들을 해산시킨다. 마지막으로 가자지구 내 모든 개인 화기를 팔레스타인 법에 따라 처리한다. 민병대와 부족 세력의 무기도 대상에 포함된다.

이행 상황은 제3자로 구성되는 ‘이행검증위원회’가 독립적으로 감시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서로를 감시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관계자들은 하마스의 군사 조직과 땅굴, 무기 생산시설이 무장단체보다 국가에 가까운 수준이어서 검증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인정했다.

협상은 순탄치 않았다. 하마스 협상팀 소속 고위 관계자는 BBC에 논의가 길고 대단히 어려웠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무기를 이스라엘에 넘긴다는 표현 대신 팔레스타인의 감독 아래 무기를 목록화하고 보관한다는 문구를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평화위원회 가자지구 담당 고위대표도 엑스(X)에 몇 달에 걸친 매우 어려운 협상이었다며 이행과 검증이 실질적이어야 하고 이스라엘군 철수는 무기 폐기와 발맞춰 움직여야 한다고 적었다.

관건은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미국 관계자들은 이스라엘이 합의에 따라 철수하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반면 이스라엘 측은 최근 토니 블레어 평화위원회 특사에게 하마스가 무장해제하고 가자지구가 완전히 비무장화되기 전에는 완충지대인 ‘옐로라인’에서 물러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회의적인 시각도 여전하다. 미국 관계자들은 모든 단계가 조건부이며 상대가 약속을 지켜야 다음으로 넘어가는 ‘제로 트러스트’ 방식이라고 강조했는데, 이는 어느 한 단계에서 멈춰 설 여지도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한 휴전은 인질 석방과 구호품 반입으로 출발했지만 이후 폭격이 재개되며 무너진 바 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휴전 발효 이후에도 팔레스타인인 최소 1168명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숨졌다.

정작 가자지구 주민들의 반응은 차분하다. 거듭된 합의 파기를 겪으면서 새로운 돌파구에 대한 기대가 크게 낮아진 탓이다. 주민들은 협상 내용보다 이번 합의가 실제로 전쟁을 끝내고 피란민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줄지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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