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숨은 보석' 있다…헬스케어·전력산업 주목"

김성수 기자I 2025.01.23 17:20:10

AB운용 ''올해 글로벌 주식채권 전망 기자간담회''
"S&P500지수, 상위 10대 종목 빼면 안 비싸다"
"헬스케어·전력·전기화산업, 이익 성장률 양호"
"연준 금리인하, 2·3·4분기 각각 한 번씩 예상"
"국채보다 크레딧 매력적…기업 펀더멘털 양호&...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미국 증시에서 대형 기술주들이 작년에 크게 오르며 주목받았지만, 올해에는 소비재 및 헬스케어, 전력·전기화, 인프라 업종 등에서 ‘숨은 보석’을 찾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은 유로존, 일본 등 다른 국가에 비해 기업들의 실적 성장 여건이 견조한 만큼 높은 주가를 정당화할 만한 종목을 찾는다면 투자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재욱 AB자산운용 주식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23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옛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AB자산운용 2025년 글로벌 주식·채권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AB자산운용)
◇ “S&P500지수, 상위 10대 종목 빼면 안 비싸다”

이재욱 얼라이언스번스틴(AB) 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부장)는 23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옛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AB자산운용 2025년 글로벌 주식·채권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매니저는 “작년에는 소수의 대형 기술주들이 시장 성과의 대부분을 주도하는 장이 펼쳐졌다”며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 시가총액 상위 10대 종목의 비중이 커지는 등 집중 위험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작년 3분기부터 이런 집중 현상이 어느 정도 완화되기 시작했다”며 “그동안 시장을 이끌었던 경영 기술주 외에 소외됐던 가치주, 저(低) 변동성주, 소형주들이 작년 3분기 S&P500지수 성과를 상회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이같은 정상화 현상이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매니저는 뉴욕증시가 많이 올랐지만, S&P500지수 시가총액 상위 10대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주식들은 고평가 상태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S&P500지수 전체 밸류에이션은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24~26배로 상당히 높지만, 여기서 상위 10대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은 대부분 PER가 약 17~18배라는 이유에서다.

지난 2000년 이후 S&P500지수의 평균 PER가 약 18.4배라는 점을 감안하면 높지 않은 수준이다. PER는 주가를 1주당 순이익(EPS·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 주가가 순이익의 몇 배에 거래되는지 보여주는 투자 지표다.

특히 미국은 유로존, 일본 등 다른 국가에 비해 기업들의 실적 성장 여건이 견조하고, 경기 민감도가 낮다. 이에 따라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 선호도가 높고, 그 결과 주가도 높아지게 된다는 분석이다.

S&P500지수 섹터별 이익성장률 컨센서스(전망치) (자료=AB자산운용)
◇ “헬스케어·전력·전기화산업, 이익 성장률 양호”

이 매니저는 “미국 증시가 올해와 내년에도 두 자릿수가 넘는 견조한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며 특히 업종 내에서도 ‘산업재’와 ‘헬스케어’를 주목했다.

헬스케어의 경우 과거 S&P500지수 내 비중이 저점을 기록한 후 상당한 수익률을 보였다.

특히 △헬스케어 장비 및 용품(10.2%) △헬스케어 공급자 및 서비스(9.7%) △생명과학 도구 및 서비스(9.6%) 분야의 올해 주당순이익(EPS)이 전년대비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이 매니저는 전력·전기화 산업의 이익 성장률이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은 인공지능(AI) 기술 발전 등으로 향후 20년간 전력 수요가 3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에너지 관련 인프라는 상당히 노후한 상태”라며 “이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라도 전력·에너지 분야에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매니저는 지난 2022년 6월 AB자산운용에 합류했고, 블랙록자산운용 등 외국계 운용사에서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AB자산운용의 주식형 펀드 운용역량을 제공하기 위해 활약하고 있다.

유재흥 AB자산운용 채권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23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옛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AB자산운용 2025년 글로벌 주식·채권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AB자산운용)
◇ “연준 금리인하, 2·3·4분기 각각 한 번씩 예상”

유재흥 AB자산운용 채권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파트장)는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3번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 매니저는 “미국은 올해 6월을 시작으로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한 번씩 금리를 내릴 것”이라며 “다만 금리인하 횟수보다는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방향성 유지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채보다 크레딧 채권의 투자 매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유 매니저는 “크레딧의 경우 수요는 늘지만 순 공급 증가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기 때문에 수급에 유리한 조건”이라며 “채권을 발행한 미국 기업들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이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AB자산운용은 미국에 본사를 둔 자산운용사로 지난 2003년 5월 서울 사무소를 설립했다. 미주, 유럽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약 27개국, 54개 도시에 진출했고 약 4292여명 임직원이 근무 중이다.

특히 업계에서 고유 리서치에 가장 심혈을 기울인 운용사 중 한 곳으로, 폭넓은 계량 및 펀더멘털(경제, 신용 및 증권화 자산) 리서치 조직을 보유하고 있다. 이 조직에서는 332명의 바이-사이드(buy-side) 애널리스트들이 운용팀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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