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과반을 보유한 집권 여당에 압도적인 지지율까지. 게다가 보수진영은 연일 자책골을 남발했다. 이 대통령의 통치는 그야말로 탄탄대로였다. 지지율 최고치도 한국갤럽 67%, 리얼미터 64.6%까지 나왔다. 최근 상황은 정반대다. 과반 붕괴에 이어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40%까지 무너졌다. 향후 국정동력 훼손도 우려된다. 도대체 누가 어디서 지지를 철회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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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속된 말로 지지율이 ‘깡패’다. 국민적 인기가 있으면 모든 게 가능하다. ‘새정치’를 내세워 과거 혜성처럼 등장했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나 ‘공정’을 화두로 사실상 단기필마로 정권교체에 성공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표 사례다. 조직 부재를 지지율의 힘으로 극복했다. 청와대도 마찬가지다. 대외적으로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가 원칙이지만 상황은 정반대다. 지지율 고공행진이면 대통령부터 수석, 비서관 모두 함박웃음이다. 반대로 지지율이 급락하면 무거운 분위기 속에 거대한 침묵만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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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전방위적이다. 세대, 지역, 정치 성향을 가리지 않는다. 한국갤럽 기준 4월 2주차에는 무려 67%에 이르렀지만 8월 이후 과반이 무너지면서 40%대로 추락했다. 지난 1월 코스피 5000 돌파 이후 지지율은 상승세를 거듭하면서 4월 중순 전후로 60%대 후반까지 치솟았다. 이 대통령은 신(God)이라는 ‘갓재명’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할 정도였다. 다만 여론은 순식간에 돌변했다. 6.3 지방선거 이후 서서히 하락하더니 최근에는 반등 불가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7월 이후 터져나온 여권발 악재와 구설수는 그야말로 산더미다. 코스피·부동산 민심 악화는 물론 연임 개헌 및 육사 쿠데타 논란·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논란·진흙탕 네거티브 양상의 8.17 전대까지.
눈여겨볼 대목은 세부지표다. 4월 2주차와 8월 3주차를 비교하면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보다 극명하다. 민주당 핵심 지지층인 40·50세대는 80%·83%에서 55%·50%로 급락했다. 또 20·30세대는 38%·65%에서 33%·37%로 추락했다. 특히 30대 지지율은 사실상 반토막이다. 텃밭인 호남 역시 96%라는 경이적인 지지율에서 71%로 20% 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수도권 민심도 비상등이 켜졌다. 서울은 62%에서 32%로, 경기·인천은 63%에서 45%로 추락했다. 아울러 민주당 지지층도 95%에서 74%로 하락했다. 중도층 역시 72%에서 43%로 추락했다. 정리하면 호남에 거주하면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40·50세대에서만 과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책임’ 코스피·‘오락가락’ 부동산…등돌린 청년과 실망한 지지층
왜 지지율이 떨어졌을까. 최대 원인은 재산상 손실이다. 아무리 “투자는 본인의 책임”이라는 게 대원칙이라도 정부 정책의 부작용이 너무 컸다. 우선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도입의 후폭풍이다. 환율안정보다는 서킷 브레이커나 사이드카가 수시로 발동될 정도로 증시 변동성만 키웠다. 오죽하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다”고 후회할 정도였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이 대통령은 “부동산 정상화는 계곡 정비보다 쉽다”, “세금으로 집값을 잡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상황은 정반대였다. 공급확대와 수요억제를 오락가락하다 또다시 ‘닥치고 공급’ 기조로 돌아서면서 모든 게 뒤죽박죽이 됐다. 혹시나 하며 ‘부동산에서 주식시장으로의 머니무브’라는 정부 기조를 믿었던 사람들만 바보가 됐다.
문제는 이를 바로잡을 인사였다. 야권의 경질 공세는 물론 여권 일각에서조차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 책임론을 제기했지만 이 대통령은 침묵했다. 상황은 다소 다르지만 산림청장, 통상교섭본부장 등 문제 인사에 대한 이 대통령의 신속한 조치와는 달랐다. 민심 악화가 이어졌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전대 이후 개각을 기대하면서 공개 언급을 꺼렸다. 이후 친명 7인회 멤버인 김영진 의원이 나섰다. 김 의원은 2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대통령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부동산 정책과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도입을 지적한 뒤 “일정 부분의 책임이 필요하다”며 김용범 경질론을 제기했다. 앞서 범여권 인사인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도 공개적으로 김용범 실장이 경질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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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의 중도확장 실용노선에 반발한 전통적 지지층의 이탈도 이어졌다. ABC론, 재건축론, 필패론에 이어 유시민 작가의 ‘오만한 권력자’ 비판에 지지층 일부가 동의한다는 것이다. 친명계의 거센 반발에도 지지층의 내부 분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특히 민주당의 8.17 전대는 이 대통령의 분명한 시그널에도 김민석 대표가 선호투표를 통한 과반에 그쳤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이 대통령의 중도실용 확장 노선보다는 민주진보 진영의 가치와 철학을 더 우선시하는 지지층의 존재를 증명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대통령 지지층의 분화는 “문재인이 오늘날 우리 국민이 겪는 모든 고통의 원천”이라고 비판했던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의 임명 강행에서 사실 예견된 일이었다.
이재명정부가 공을 들였던 청년층 이탈도 심각하다. 전국 평균 지지율보다 대략 10% 포인트 이상 낮다. 폐버스 주택과 고시원 욕조 등 어설픈 부동산정책은 ‘내집마련의 사다리’가 끊어진 청년들의 분노를 샀다. 특히 보완수사권 폐지 이후 부산 돌려차기·광주 장윤기 사건에 대한 경찰 부실수사가 확인되면서 주요 지지 기반이던 2030세대 여성의 지지 철회 현상도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해온 구조적 다수는 40·50세대 다수와 20·30세대 여성의 지지가 결합한 것”이라면서 “86세대는 증시급락과 부동산정책 난맥에 따른 재산상 손실에, 20·30세대 여성은 보완수사권 폐지 반발에 지지를 철회했다. 구조적 다수 복원이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지지율은 35∽40%의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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