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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주가 코스닥 끌어올려…코인 관련주 급등에 변동성 경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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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연 기자I 2025.07.23 17:02:53

가상자산 관련주 질주…본업보다 테마에 반응
"테마주 주도장세, 변동성 확대 우려도 함께 커져"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하반기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테마주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이나 가상자산 관련주로 묶이는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하면서 눈에 띄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일부 종목에 기대감이 집중된 상황인 만큼, 일각에서는 조정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도 커지는 모습이다.

◇최근 한 달 코스닥 수익률 1·2위, ‘가상자산 이슈’ 종목이 석권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6월20일~7월22일) 코스닥 시장에서 주가 상승률 1·2위를 기록한 종목은 SGA(049470)와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로 각각 403.43%, 213.30% 급등했다.

통합보안솔루션기업 SGA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해 최대주주가 글로벌 웹3·블록체인 전문 벤처캐피탈인 소라벤처스의 운영사인 아시아 스트래티지 파트너스로 변경된다는 소식에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17일에는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돼 매매가 하루 정지되기도 했다.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해 디지털자산의 취득·보유·운용·매각 관련 사업 등을 정관에 추가하기로 하면서 관련 기대감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신약 개발 회사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역시 파라택시스 홀딩스에 인수돼 코인 트레저리(금고) 플랫폼 사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뒤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두 종목 모두 기업의 본업과는 무관하게 가상자산 사업 진출 소식에 수급이 집중된 모양새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코스닥 통신업종 지수는 17.22% 상승해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 수익률(4.03%)을 훌쩍 웃돌며 전체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들 역시 스테이블코인, 전자결제 등 가상자산 관련 연관성이 있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주목받은 영향이다. 이 중 인포바인(115310)은 이 기간 60% 넘게 뛰었고, 더즌(462860)과 나이스정보통신(036800)도 각각 25%, 22%대 상승했다.

◇본업보다 가상자산 관련 연관성에 ‘들썩’…“변동성 커져” 우려도

최근 미국에서 가상자산 시장을 규율하는 법안이 하원을 통과하면서, 국내에서도 스테이블코인 발행이나 결제산업 등에 대한 제도적 기대감이 커진 점이 주가 급등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에 NHN KCP(060250)(57.01%), 쿠콘(294570)(45.81%), 뱅크웨어글로벌(199480)(21.11%), 다날(064260)(21.09%) 등 스테이블코인 관련주들이 이 기간 강세를 보였다. 온·오프라인 전자결제 전문 기업인 NHN KCP의 경우 지난 6월 KRWPS, KSKOR, KSKRW 등 총 11종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대한 상표권 출원을 완료한 바 있다.

메리츠증권은 “해외 실물자산(RWA) 사례를 참고해 보면, 가상자산 시장이 개화할 경우 증권사 및 인프라를 보유한 테크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가상자산 규제와 제도화 흐름이 뚜렷해질수록, 관련 기술이나 인프라를 보유한 기업에 대한 시장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다만 일각에선 테마주 중심의 단기 급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가상자산 관련 기대감에 주가가 강세를 보인 종목들은 대부분 실적보다 기대감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조정 시 낙폭이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코스닥 강세를 이끈 종목이 대부분 본업 펀더멘탈(기초체력)보다는 테마에 기대고 있는 만큼, 재료 소멸 여부에 따라 코스닥 자체가 출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스테이블코인이 제도화로 연결되면 관련 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면서도 “다만 제도화 이후 실제로 정책적 수혜를 얼마만큼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 내지는 합리적인 기대감이 형성된 종목은 소수에 불과해, 테마주 성격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막연한 기대감에 의존해서 투자 의사 결정을 내릴 시 손실로 연결될 위험성이 크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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