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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증가'…전쟁 여파 '폭풍전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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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렬 기자I 2026.04.30 11:10:43

데이터처, '2026년 3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산업생산 0.3%·소매판매 1.8%·설비투자 1.5%↑
기저효과에 공사실적 줄며 건설기성은 7.3% '뚝'
4~5월부터 전쟁 여파 본격화…"파급 영향 최소화"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중동전쟁 여파에도 지난달 우리나라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호조를 보였다. 세 지표가 모두 증가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석유 최고가격제와 민생물가 특별관리 등 대책으로 충격을 최소화했다는 게 정부 평가다.

다만 정부는 4~5월 지표부터는 전쟁 영향이 직접적으로 나타나면서 호성적을 이어가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생산·소비·투자 6개월 만에 모두 증가

3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는 118.3(2020년=100)으로 전월대비 0.3% 증가했다. 두 달 연속 증가세다. 광공업(0.3%)과 서비스업(1.4%)에서 생산이 늘면서 전산업생산지수를 끌어올렸다.

광공업은 지난 2월 급증했던 반도체 생산(-8.1%)이 기저효과로 감소했으나, 자동차(7.8%)와 기타운송장비(12.3%) 등에서 생산이 늘며 전체적으로는 증가했다. 자동차는 하이브리드 승용차와 관련 부품 생산이 호조를 보였고, 기타운송장비는 컨테이너선 건조와 항공기 부품 등의 생산이 늘어난 영향이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을 중심으로 생산이 늘었다. 주식 시장 활황으로 거래량이 늘고 카드 이용 대금이 증가한 덕분이다. 아울러 해상 및 항공 여객 운송업의 호조로 운수·창고(3.9%) 생산도 늘며 서비스업 증가세를 뒷받침했다.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 역시 1.8% 증가하며 호성적을 기록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3%) 판매는 줄었으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9.8%)와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0.3%) 판매가 늘었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신제품 출시와 신학기 수요,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면세점 판매 호조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투자의 경우 설비와 건설이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류(-0.3%) 투자가 줄었음에도, 항공기 도입 등 운송장비(5.2%) 투자가 늘며 전월 대비 1.5% 증가했다. 3개월 연속 증가세다. 반면 건설기성은 토목(-13.7%)과 건축(-4.5%) 실적이 모두 줄어들며 7.3% 감소,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5포인트 상승한 100.1을 기록했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0.7포인트 상승한 103.5로 집계됐다.

자료=국가데이터처
4월부터 전쟁 영향 가시화 우려

정부는 중동전쟁의 영향이 4~5월 지표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데이터처는 원유 수급 문제가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이미 일부 영향이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석유정제와 화학제품 생산은 각각 전월 대비 6.3%, 0.3% 줄었으며, 가동률(출하) 역시 각각 5.4%, 0.1% 감소했다. 이 심의관은 “4월 이후의 상황은 매우 불확실하기 때문에 전쟁에 민감한 산업 분야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경기 회복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전쟁 파급 영향을 최소화하는 등 경기 대응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고유가 피해 지원금 등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신속히 집행하고, ‘친환경 녹색 소비·관광 붐업’ 등 내수 진작책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3월만 보면, 2월 지표가 좋았던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잘 버텼다”면서도 “4월부터 중동전쟁 영향이 어떻게 가시화될지가 관건이며, 전쟁 장기화 여부가 향후 경기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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