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위로 걷는다” “압사당할 뻔”…경의중앙선 멈추자 시민들 ‘혼란’

권혜미 기자I 2024.12.05 22:57:27

5일 저녁 경의중앙선·무궁화호 사고
정전 사고로 30분 동안 객실에 갇혀
SNS엔 “별의별 일을 다 겪는다” 후기
일부 승객 ‘호흡곤란’ 등으로 병원 치료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총파업에 돌입한 당일 퇴근길에 지하철 경의중앙선과 무궁화호 열차가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X(엑스, 구 트위터)
5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18분께 회기역에서 중랑역으로 향하던 지하철 한 대가 정전 사고로 약 20분간 운행이 중지되는 일이 발생했다.

해당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약 30분 동안 객실 안에 갇히게 됐다. 이후 승객들은 오후 8시쯤 소방대원과 코레일 직원의 안내를 받고 철로를 따라 중랑역으로 걸어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열차 승객 중 일부가 강제로 출입문을 개방해 철로를 걸어 이 때문에 출발이 지연됐다”며 “하차한 일부 고객은 직원 안내로 안전하게 도보로 중랑역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이 열차는 사고 1시간 30분 만인 오후 8시 49분께 중랑역으로 출발했다. 더불어 같은 선로를 이용하는 KTX 3대, 무궁화 3대, 지하철 20대가 최장 1시간 30분가량 움직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저녁 회기역에서 중랑역으로 향하던 지하철 한 대가 정전 사고로 약 20분간 멈춘 뒤 일부 승객이 해당 차량에서 하차해 걸어서 이동 중이다.(사진=연합뉴스)
실제 이날 오후 7시 10분쯤에는 청량리발 부전행 무궁화호 열차가 20분 이상 멈춰 있었다. 해당 열차는 입석 승객까지 가득 차 하차를 요구하는 승객이 많았으나, 한쪽은 지하철 스크린도어이고 반대쪽은 선로여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갇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SNS에는 해당 열차 사고로 인해 불편을 겪은 승객들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이들은 “진짜 숨쉬기 힘들다”, “압사당할 것 같다”, “1시간째 갇혀있다”, “철도 위로 걸어와서 중랑역으로 나가는 중”, “별의별 일을 다 겪는다”, “지하철에서 무한 대기라니”, “지금 내려도 집에 갈 방법이 없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인파가 빽빽한 지하철 안에 사람들이 갇힌 모습, 시민들이 전부 밖의 철도까지 올라와 걷는 모습, 불 꺼진 지하철 내부의 모습 등이 담겼다.

이날 사고로 승객 중 23명은 호흡곤란, 어지럼증 등으로 치료를 받았으며 5명이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코레일은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5일 중랑역에서 119구급대가 실신한 시민을 이송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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