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14일 한국거래소와 함께 정치 테마주에 대한 주가 변동성이 꾸준히 확대됨에 따라 이에 대한 공동 대응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들 기관은 시장 감시와 불공정 거래 조사를 지속하고 있으며 지난 13일 2차 실무회의를 열어 조사 관계기관 간 협업 체계 구축 방안, 정치 테마주에 대한 모니터링·사전적 예방조치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 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정치 테마주 60개 종목 중 72%에 해당하는 43개 종목의 주가가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정치 테마주는 수년간 적자를 기록했는데도 주가수익비율(PBR)이 유가증권시장 평균의 8배 이상까지 오르는 등 비정상적으로 고평가 받는 사례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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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테마주 투자에 따른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도 두드러지고 있다. 정치 테마주의 개인 투자자 비중은 86.9%로 시장 전체 개인 투자자 비중 66.6%보다 월등히 높다. 정치 테마주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의 최근 한 달간 매매차익 분석 결과 지난 9일 기준 42개 종목에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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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정보 전달 매체와 증권 포털 사이트 게시판 등을 통해 정치인 관련 허위 풍문을 생성·유포하면서 일반 투자자들의 추종 매매를 부추기는 행위, 작전 세력의 매매 유인성 통정매매·상한가 굳히기·허수성 주문·고가 매수·연속적인 단수 주문 등 이상 매매 주문 행위 등이 모니터링 대상이다.
또 거래소는 정치 테마주에 대한 예방 조치 요구, 시장 경보 종목 지정, 조회 공시 요구 등을 통해 과도한 주가 상승을 방지할 예정이다. 불공정 거래 의심 계좌는 최우선으로 심리를 시행한다. 금감원은 혐의가 발견되는 즉시 조사에 착수해 추가적인 불법 행위를 차단하고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 엄정 조치할 계획이다.
이들 기관은 정치 테마주는 풍문과 투기적 수요에 따라 그 가치가 실제보다 부풀려진 사례가 많으므로 투자자들의 신중한 투자 판단을 당부했다. 정치 테마주는 주가 급등락을 예측해 매매 시기를 포착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 개인 투자자들의 매매 손실이 크게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에 해당하는 종목은 대부분 자산 규모가 영세하고 수익성이 낮은 중·소형주로, 시장 대비 고평가돼 있고 변동성도 매우 높아진 상태”라며 “현재의 과열은 결국 폭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근거 없는 풍문에 의한 추종 매매를 자제하고 회사의 본질 가치 등에 근거해 신중하게 투자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풍문을 생성·유포하는 행위만으로 불공정 거래 행위에 해당돼 과징금 등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며 “금감원과 거래소는 정치 테마주 관련 투자자 피해 방지와 불공정 거래 근절을 위해 긴밀히 공조·협력할 예정으로, 주식 불공정 거래 행위로 의심되는 사항에 대해선 금감원이나 거래소로 즉시 제보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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