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두바이유는 3일 기준 배럴당 82.34달러로 지난달 27일(71.24달러)보다 15.6% 급등했다. 브렌트유 역시 같은 기간 72.48달러에서 81.40달러로 오르며 급등세를 보였다.
겨우 실적 반등 흐름을 보였던 정유업계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정유업계의 핵심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은 지난해 4분기 반등한 이후 올해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로 지난해 정유 4사의 상반기 합산 적자는 1조 3000억원에 달했지만, 4분기 들어 흑자 전환하며 분위기 반전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통상 국제유가가 오르면 제품 가격도 상승해 마진이 개선되는 구조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원유 수급 자체가 불확실한데다 국제유가 급등에 더해 물류비와 보험료까지 치솟으면서 원가 부담이 크게 확대되고 있어서다. 반면 전쟁 우려로 항공·해운 등 연료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정유업계는 대체 유종 확보 방안을 검토하며 운송 상황과 국제유가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동산 원유 도입에 차질이 생길 경우 미국산 원유 등으로 일부 대체하는 방안이 거론되지만, 조달 단가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석유화학 업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수입 나프타의 호르무즈 해협 경유 비중이 54%에 달해, 사태 장기화 시 가격 상승과 물류 차질이 겹쳐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우려다.
이미 석유화학 업계는 중국의 저가 제품 과잉 공급 여파로 지난해 주요 8개사의 합산 영업손실이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등 구조적 침체를 겪고 있다. 업계는 가격 동향과 공급망 상황을 점검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일각에서는 석유화학 산업 재편에 속도를 붙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말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 합병을 골자로 한 ‘대산 1호’ 사업이 최종 승인된 데 이어, 울산·여수 석유화학단지의 추가 구조조정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수익성 악화는 이미 수년째 누적돼 왔다” 며 “외부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사업 재편 논의가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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