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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자신감은 회사의 실적이 뒷받침한다. 빈티드의 지난해 거래액(GMV)은 전년보다 47% 늘어난 108억유로(약 19조 3000억원), 매출은 38% 증가한 11억유로(약 2조원)를 기록했다. 빈티드 이용자들은 지난해 패션 상품을 정가보다 평균 72% 싸게 사며 216억유로(약 38조 5000억원)를 아낀 것으로 집계됐다.
중고 소비가 뜨는 1차 이유는 ‘돈’이다. 물가와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은 더 싼 대안을 찾고 있다. 여러 조사에서 중고 구매의 가장 큰 동기로는 ‘비용 절감’이 꼽힌다. 여기에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 소비, 한 번 쓰고 버리지 않는 ‘순환 경제’ 개념이 확산하면서 중고는 궁여지책이 아니라 떳떳한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Z세대가 변화를 이끈다. 이들은 새 옷을 살 때부터 나중에 되팔 때를 고려해 가격(리세일 가치)을 따지고, 의류 예산의 상당 부분을 중고에 쓴다. 실제 미국에서는 Z세대의 64%가 ‘중고부터 본다’고 답했고,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의류 예산의 약 46%를 중고에 쓰겠다고 밝혔다는 조사도 있다.
치솟는 집세도 한몫했다. 미국의 18~25세 Z세대 가운데 28%는 저축을 하지 못하고, 32%는 월 소득의 절반을 임대료로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빈티드는 이런 행태를 ‘빈티드 셈법’(Vinted math)이라고 칭했다. 중고를 쉽고 저렴한 선택지로 여기는 동시에, 새 제품을 살 때도 재판매 가치를 계산하는 소비 방식을 가리킨다.
시장도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중고 의류 시장은 2025년 약 1990억달러(약 302조원)에서 2031년 4860억달러(약 738조원)로 두 배 넘게 불어날 전망이다. 중고 거래(리커머스) 시장이 전통 소매업보다 5배가량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이베이는 최근 패션 중고 플랫폼 뎁팝을 약 12억달러(약 1조 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빈티드도 의류를 넘어 새로운 품목으로, 또 미국 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다만 빈티드의 거래액은 지난해 796억달러(약 121조원)에 달한 이베이에는 아직 크게 못 미쳐 성장 여지가 남아 있다. 사업 확장에 투자가 늘면서 빈티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19% 줄었다.
물론 과제도 있다. 판매자와 플랫폼에 대한 신뢰, 제품 품질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중고 거래의 걸림돌로 지목된다. 그럼에도 제이 CEO는 빈티드가 경기가 어려울 때나 좋을 때나 꾸준히 성장해 왔다며 중고 소비의 확산을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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