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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넘어 피지컬 AI로…버넥트, 산업 현장 안전성·효율성 이끈다[코스닥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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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 기자I 2026.11.03 15: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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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진 버넥트 대표 인터뷰
경기도 피지컬 AI 확산센터 주관사로 제조기업 실증 지원
엑스레이 장비 제조기업 준비 시간 단축…현장 안전성 강화
AI 사업 비중 80% 돌파, 수주 확대 통해 내년 흑자 목표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산업 현장에 있는 분들에게 진짜 도움되는 제품을 만드는 기업으로 기억되는 게 최종 목표입니다. 현장에서 바로 활용하고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는 기술을 만들겠습니다.”

지난달 28일 경기 시흥에서 열린 '경기도 피지컬 AI 대전환 선포식'에 주관사로 참여한 하태진 버넥트 대표. (사진=버넥트)
지난달 28일 경기 시흥에서 열린 '경기도 피지컬 AI 대전환 선포식'에 주관사로 참여한 하태진 버넥트 대표. (사진=버넥트)
3일 하태진 버넥트 대표는 이데일리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메타버스 기술 기업으로 출발한 버넥트는 최근 제조·국방 분야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는 피지컬 AI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철강 가공 전문기업 신원스틸을 인수한 것도 산업 현장을 직접 이해하고 기술을 검증하기 위해서다. 하 대표는 “공장 안에서 작업자와 소통하고 설비에 센서를 부착해 실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현장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은 지난달 28일 열린 경기도 피지컬 AI 대전환 선포식에서도 이어졌다. 버넥트는 행사 주관사이자 경기도 피지컬 AI 확산센터 구축·운영사업 컨소시엄 주관사로 참여했다. 산·학·연·관 66개 기관이 참여하는 협의체 운영을 맡았으며, 성남 지역 제조기업 9곳을 대상으로 로봇 도입 컨설팅을 진행하고 이 가운데 3개 공정의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산업용 엑스레이 장비 제조기업이다. 숙련 작업자 3명이 약 6시간 동안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장비 준비 과정을 양팔 로봇과 AI 기반 자동 정렬 기술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시뮬레이션 결과 준비 시간을 95%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방사선 구역에 작업자가 반복적으로 들어가는 부담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제조 현장에 공급한 솔루션도 있다. 국내 주요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공급한 원격 협업 솔루션 ‘VIRNECT Remote’다. 대규모 클린룸에서는 설비나 공정에 문제가 생기면 공정·기계·전기 등 여러 분야의 엔지니어가 직접 현장에 들어가야 했다. 버넥트는 스마트글라스를 활용해 현장 작업자 1~2명이 장비 앞에서 작업하고, 외부 전문가 10명 이상은 사무실에서 실시간 영상을 공유하며 문제 해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하 대표는 “해당 현장에서는 하루 1000명 이상이 사용할 정도로 활용도가 높다”며 “작업 영상과 음성 기록은 보고서 작성과 표준작업절차서(SOP) 제작, 작업자 교육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안도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하 대표는 한국전력 본사와 발전사, 공항, 2차전지·반도체 등 국가 보안시설에서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한 국가정보원 보안성 검토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고객사의 자체 모의해킹에서 발견된 취약점도 전달받아 암호화 등 소프트웨어 보완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산업안전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버넥트는 영상 분석을 활용한 위험성 평가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스마트글라스와 바디캠, 순찰 로봇으로 수집한 영상을 사내 위험성 평가 기준과 대조해 소화기 위치 이탈이나 바닥에 방치된 전선 등 위험 요인을 감지하는 방식이다. 같은 위험이 반복되면 위험도를 높여 안전관리자에게 알리고, 사고 발생 시 영상 기록을 토대로 원인 규명과 공장 재가동을 앞당기는 데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로봇 사업의 차별점은 소프트웨어다. 버넥트는 2019년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을 도입한 뒤 자체 운영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여기에 비전 AI를 결합해 로봇이 카메라 영상으로 현장과 설비 상태를 인식·분석하도록 했다. 하 대표는 “로봇 운영 소프트웨어와 비전 AI를 자체 개발해 고객사 시스템과 연동하고 현장별 점검 기준에 맞춰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며 “여러 종류의 로봇을 고객 환경에 맞게 선택하고 최적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업 전환을 실적으로 증명하는 것은 향후 과제다. 버넥트의 올해 상반기 수주잔고는 87억원이다. 하 대표는 올해 수주와 매출, 연구과제 등을 포함한 사업 총량에서 AI 관련 비중이 80%를 넘었다고 밝혔다. 버넥트는 산업용 AI 스마트글라스인 비전엑스(VisionX) 공급과 로봇 솔루션 사업화를 추진하는 한편, 소프트웨어 라이선스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유지보수 계약을 확대해 반복 매출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유럽 연구개발 법인 정리에 따른 연간 약 15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도 3분기부터 나타나고 있다. 하 대표는 “본업에 충실하면서 AI와 로봇 사업 수주를 늘리고 버넥트가 피지컬 AI 기업이라는 점을 시장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버넥트는 2027년 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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