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이 잇따라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AI 메모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한국 메모리 기업들의 위상이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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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사비스 CEO와 그룹 총수들은 AI 및 반도체 분야에서 구글과의 협력 확대 방안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를 개발한 딥마인드는 오픈AI, 앤스로픽 등과 경쟁하고 있다. 제미나이가 고도화될수록 이를 구도하기 위한 막대한 컴퓨팅 파워와 메모리,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필수적이다. 다만 급증하는 수요에 비해 공급은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구글의 AI 칩 ‘텐서처리장치(TPU)’에 탑재되는 HBM을 공급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는 제미나이가 적용되는 등 양사는 오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하사비스 CEO는 최태원 회장과도 별도 회동을 통해 AI 반도체 협력 확대를 모색한 것으로 점쳐진다.
이날 오전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만나 로보틱스 분야 협력도 논의했다. 현대차그룹의 로봇 자회사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딥마인드와 함께 휴머노이드 로봇용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 중이다. 양측은 미국에 연내 개소 예정인 ‘로봇 메타플랜드 응용센터(RMAC)’와 관련한 협력 방안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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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높은 관심을 보여온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하사비스 CEO와 만나 AI 분야의 미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동은 구글과 LG그룹 간 AI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자리로 해석된다.
이날 자리에는 류재철 LG전자 CEO와 이홍락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 등 주요 인사들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 내 AI 전환(AX)을 이끄는 핵심 축인 LG AI연구원과 구글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협력 방안을 모색한 자리로 풀이된다.
하사비스 CEO는 이번 방한 기간 동안 국내 주요 기업들과 연쇄 회동을 이어가며 협업 강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전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의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보스턴 다이나믹스, LG전자 등과 미팅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기업과 긴밀히 협력해왔으며, 앞으로 파트너십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우리가 추구하는 AGI(범용인공지능)는 디지털 세계를 넘어선다. 한국의 세계적 제조 역량과 하드웨어 기술은 딥마인드 AI가 현실 세계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