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 '개300마리 온몸에 오물' 강화 번식업자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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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은 기자I 2025.07.31 13:53:58

"경매장 근절하는 ''한국형 루시법'' 발의해야"
박용철 강화군수, 강화군 담당 직원들도 고발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12개 동물단체의 연합체인 ‘루시의 친구들’이 최근 인천 강화군의 한 합법 번식장에서 개 300마리를 구조한 가운데 “경매장을 근절하는 루시법을 발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24일 강화군의 한 번식장에서 구조된 온몸에 오물이 묻어 있는 반려견들의 모습. (사진=루시의친구들 제공)
루시의 친구들은 31일 오전 10시께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지자체가 외면하는 동안 수많은 반려동물이 기계처럼 새끼를 뽑아내는 데 이용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반려동물 대량 생산과 판매를 부추기는 경매장이 존재하는 한 학대는 근절되지 않을 것이라며 동물보호법 개정안인 ‘한국형 루시법’ 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루시의친구들은 강화도의 번식업자와 박용철 강화군수, 강화군 담당 직원 등 4명을 동물보호법 위반,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서울 종로경찰서에 고발했다.

영국의 루시법을 본뜬 동물보호법 개정안은 반려동물 대량 생산과 경매장 영업으로 인한 생명의 상품화를 막아 보호소 입양을 활성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2020년 시행된 영국의 루시법은 6개월령 미만 동물에 대한 제삼자 판매를 전면 금지한다. 2013년 영국 한 사육장에서 발견된 강아지 ‘루시’가 6년간 반복된 임신과 출산으로 척추가 휘고 뇌전증과 관절염을 앓다 죽은 것을 계기로 법안이 만들어졌다.

지난 24일 강화군의 한 번식장에서 털이 거의 벗겨진 상태에서 구조된 한 반려견. (사진=루시의친구들 제공)
루시의 친구들은 부산 강서구를 비롯해 인허가를 받거나, 받지 않은 불법 번식장에서 개 수백여마리가 사실상 학대되는 현장을 고발해왔다.

지난 24일부터는 강화군의 한 합법 번식장에서 미용 실습견으로 제공되던 12마리를 비롯한 개 300여마리를 구조했다. 이 과정에서 한 마리는 숨진 채 발견됐으며 일부 개들은 다리에 수술 봉합사가 매여 있어 괴사 및 절단 위기 상황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4일 강화군의 한 번식장에서 구조된 개의 다리에 수술용 봉합실이 파고들어 궤사 직전 상태인 모습. (사진=루시의친구들 제공)
구조 이후 루시의친구들은 “(개들이) 뜬장 위에서 불법 사육되고 있었다. 평사에 있는 개들 또한 최악의 불결한 환경에서 복부와 엉덩이 네 발과 얼굴에 각종 오물이 묻은 채 피부병을 앓고 있었다”며 “산실의 어미 개와 어린 동물들도 암모니아 냄새가 진동하는 뜬장에서 바구니 하나에 의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번식장은 국가로부터 허가를 받은 곳으로 사육 및 생산 상황을 비롯한 돌봄 등 최소한의 관리가 이뤄져야 했지만 현장에서는 오물과 구더기가 우글거리는 환경에서 개들이 사육되는 등 학대가 자행됐다는 게 단체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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