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한미 기업 전략광물 공급망 구축에 대한 기대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형욱 기자I 2025.09.17 18:49:18

"전략광물 공급망 강화가 필수인 시대,
한미 기업 게르마늄 협력 확대 고무적"
"민·관 원팀으로 선제 대응책 마련해야"

[강천구 인하대 제조혁신전문대학원 초빙교수] 현재의 미·중 패권경쟁을 보면 기술 패권을 시작으로 지정학적 갈등, 자원 무기화 등 공급망 확보에 집중돼 있다. 세계 각국이 경제안보 이상으로 자원안보를 더 중요시하면서 전략광물 공급망의 안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세계 반도체 산업에서 일본 점유율이 10%대까지 하락하고, 현재도 이전 위상을 회복하지 못하는 데에도 게르마늄·실리콘 등 핵심 소재의 공급망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은 반도체, 전기차 등 중요한 산업에 대해 국내 제조를 진흥하고 동맹, 우방국과의 협력을 통해 공급을 다변화하는 공급망 재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핵심 무기체계 등에 활용되는 구형 반도체(첨단 제조 공정이 활용되지 않은 범용 반도체)의 안정적 확보를 중요한 국가안보 목표 중 하나로 설정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부도 지난해 8월 유럽 반도체 제조회사 ESMC의 공장 건설 및 운영 지원을 위해 독일 정부에 50억 유로(약 7조 4000억 원)의 보조금 지금을 허용했다. ESMC는 TSMC(70%)와 보쉬, 인피니언, NXP(각각 10% 지분)의 합작 회사로 보조금을 활용해 독일 드레스덴에 신규 반도체 생산 시설 건설 및 운영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29년까지 반도체 집적회로나 태양전지에 쓰이는 실리콘 웨이퍼를 연간 최대 48만 개 생산할 계획이다. 실리콘 반도체 소자 생산의 첫 단계는 규소로부터 실리콘을 추출하는 것이다. 단순한 추출을 넘어 고순도 다결정 실리콘을 만들어야 한다.

게르마늄도 전자제품 제조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각국의 핵심 전략 소재의 하나로 꼽힌다. 게르마늄은 실리콘과 비교해 전기와 열전도성이 높고 이러한 특성 때문에 최근 방위 산업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F-35 스텔스 전투기의 첨단 센서, 야간투시경의 핵심 소재로 사용되며 반도체 기판, 통신용 광섬유 케이블에도 필수적이다.

최근 고려아연과 미국 록히드마틴이 전략광물 공급망 양해각서(MOU)도 표면적 이유는 전략광물 공급망 구축이지만 그 중심에 게르마늄이 있다. 중국 중심의 공급망에 균열을 내고 한미 기술동맹의 취약한 고리를 강화하는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고려아연은 아연 제련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활용해 게르마늄을 생산하여 록히드마틴에 공급하기로 했다. 불순물이 섞인 원광에서 초고순도 금속을 뽑아내는 세계 1위 제련 기술과 그 과정에서 희소금속까지 회수하는 ‘연금술’이 미국의 전략광물 공급망의 주요 파트너 관계로 이어진 것이다. 고려아연은 앞서 탄약, 항공우주, 군용 전자 장비용 특수 합금의 핵심 소재로 사용되는 안티모니 공급을 시작한 바 있다.

중국은 현재 전 세계 게르마늄의 생산과 공급을 독점하고 있어 수출 통제라는 칼을 빼 드는 순간 서방의 국방력과 첨단산업 전체가 마비될 수 있는 치명적 아킬레스건이다. 중국은 그 밖에도 2023년 기준 희토류의 60%, 텅스텐의 84% 생산을 도맡고 있다. 또 리튬·니켈·코발트·흑연 등 이차전지 산업의 핵심광물 공급망(채굴→정·제련→제조→수요)과 게르마늄·희토류 등 전략광물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공급망 위험에 잘 대응하려면 기업과 정부가 ‘원 팀’으로서 거래 중단에 대한 예측 및 선제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전체 광물 수요의 9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수요가 급증하는 전기차·반도체·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핵심 소재는 특정국 수입 의존도가 더더욱 높다. 공급망에서 거래 중단은 생산 중단, 재고 부족 및 고객 서비스 문제로 이어진다. 기업은 예측 모델과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활용하여 잠재적인 거래 중단을 사전에 감지하고 미리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