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국채발행 규모 18조원…30년물 5.8조원 공급에 ‘충격’

유준하 기자I 2025.01.23 17:37:18

전체 규모 중 3분의 1이 30년물
“오는 31일 모집 8000억에 곧바로 입찰까지”
10·30년 스프레드 역전폭, 지난 9일 이후 최저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3일 국내 국고채 시장이 주시하던 2월 국채발행계획이 발표됐다. 당초 전체 규모는 시장 예상치인 19조 5000억원보단 소폭 적은 규모인 18조원임에도 약 6조원대에 가까운 30년물 물량이 발표되면서 시장에선 다소 충격이란 반응이 나온다.

자료=금융투자협회
이날 기획재정부는 18조원 규모 2월 국채발행계획을 발표했다. 연물별로는 2년물 2조원 △3년물 3조원 △5년물 2조 8000억원 △10년물 2조 9000억원 △20년물 70000억원 △30년물 5조 8000억원 △50년물 7000억원이 발행된다.

앞서 지난달 발행계획은 13조 7000억원 규모로 발표됐지만 이번 달에는 이보다 4조 3000억원 가량 늘어난 셈이다. 이 중 30년물은 지난달 4조원 대비 5조 8000억원으로 1조 8000억원 증가,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문제는 전날 발표된 8000억원 규모 30년물 모집 발행 물량이 오는 31일 입찰된다는 점이다. 발행 금리는 해당 입찰인인 31일 오전 10시30분에 공시된다.

시장에선 발표가 나기 전부터 장기물 금리에 대한 상승이 눈에 띄었다.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장내 시장서 전거래일 대비 2.6bp 오른 2.716%에 마감했지만 장 중에는 2.737%까지 치솟으며 4bp대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한 시장 참여자는 30년물 발행량을 보고 충격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모집도 8000억원이 나와서 30년물 자체가 크게 안 늘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었는데 그것보다 많이 나왔다”면서 “이렇게 되면 오는 31일 모집 이후에 곧바로 3일 30년물 입찰이 있는 건데 시장이 그 물량을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짚었다.

실제로 발표 이후 장외 시장에서는 30년물인 ‘24-08’이 2.725%서 거래되는 중이다. 올 2월에 이어 오는 3월도 국고채 발행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장기물 구간의 수급 부담은 여전히 진행형일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운용역은 “‘결국은 수급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라며 “당분간 장기물 구간 커브 스티프닝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10·30년 스프레드(금리차) 역전폭은 지난 20일 마이너스(-) 18.4bp를 찍은 이후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스프레드 역전폭이 좁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30년물이 10년물에 비해 약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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