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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디 대표는 특정 업체가 경쟁사보다 낮은 가격에 반도체를 공급하면 먼저 구매에 나선 고객에게 물량이 집중돼 다른 고객에게는 공급할 제품이 남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급 부족이 심각한 상황에서 반도체 기업에 가격 인하만 요구하는 것은 시장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주장이라는 취지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13일 엑스(X)에 “마이크론은 향후 메모리 가격에 합리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다른 업체들은 갈취 수준의 가격을 요구했다”며 “현재 고객들은 이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마이크론의 대응이 장기적인 고객 충성도를 확보하는 현명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비판 대상 기업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글로벌 D램 시장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기업들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머스크가 메모리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배경에는 테슬라의 AI 반도체와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 확대가 있다. 테슬라는 메모리 공급 확보를 위해 자체 AI 칩에 탑재하는 램 용량을 줄이기로 했다. 이달 초 머스크는 AI5의 램 용량을 당초 계획의 절반인 72GB로, AI6는 3분의 1 줄인 144GB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AI5의 용량은 96GB로 상향하겠다고 추가 설명했다.
머스크는 중국의 메모리 생산 확대 가능성도 잇달아 거론했다. 중국 기업들이 5세대·6세대 저전력 D램(LPDDR5·LPDDR6) 제조 기술을 빠르게 습득하고 있으며, 기술을 확보하면 생산 규모를 급격히 확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중국 창신메모리(CXMT)는 최근 차세대 ‘4F²’ D램 셀 구조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기존 6F² 구조보다 셀 면적을 약 33% 줄여 같은 크기의 반도체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CXMT는 이를 적용한 서버용 DDR5 메모리 제품을 연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CXMT의 올해 2분기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매출 기준 9.5%로 전 분기 7.6%에서 상승했다. 삼성전자 39.4%, SK하이닉스 24.9%, 마이크론 23.3%에 이은 세계 4위다.
다만 중국 업체의 기술 개발이 곧바로 안정적인 대량생산 능력 확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제품에서는 기술 완성도와 생산 수율을 검증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메모리 공급 부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핸디 대표는 AI 투자가 현재 예상대로 증가한다면 생산능력을 확대하더라도 2029년 이전에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AI 투자 증가세가 둔화하면 반도체 시장의 호황도 꺾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메모리 제조업체들이 누리는 높은 가격 협상력이 장기적으로 유지될지는 AI 투자 지속 여부와 중국 업체들의 생산능력 확대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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