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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매출의 최대 기여 사업은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떠오른 가전 구독이다. 가전 구독은 지난해 누적 매출 1조6000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50% 성장했다. 구독 사업의 국내 매출은 전체 LG전자의 가전 매출 중 27%를 차지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가전의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가전 구독 가속화에 기반한 차별화된 성과를 만들고 있다”며 “구독 사업은 한국, 말레이시아, 대만에서 태국, 인도 등으로 적극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생활가전과 더불어 B2B 성장의 한 축을 맡은 전장 사업도 9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나가며 매출에 기여했다. 전기차 수요 정체 속에서도 높은 수주잔고를 구축한 덕분이다. LG전자는 미래 준비 차원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역량 확보에 주력하며 부품 공급업체를 넘어서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다소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하반기 실적이 부진한 ‘상고하저’ 현상을 벗어나지 못했다. 연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6.4% 줄었는데 가전수요 회복 지연과 지난해 하반기 물류비 상승 요인 등 외부 변수가 작용한 탓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홍해 이슈가 이어지며 선복이 부족한 상황 속 하반기부터 고운임이 형성됐다”며 “올해 물류비는 전년보다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글로벌 경영에서 시나리오별 방안을 수립하며 다각적인 대비 체제에 나선다. 우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대비해선 생산지 이전까지 검토하는 등 적극적인 전략을 세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중국, 멕시코, 베트남, 한국 등은 모두 LG전자의 주요 생산기지가 있는 곳이다. LG전자는 “관세 인상 수준이 본질적인 공급망 구조의 변화를 필요로 하면 생산지 이전 및 기존 생산지별 캐파(생산능력) 조정 등까지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인도법인의 기업공개(IPO)와 관련해선 다양한 검토를 통해 현지 캐파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는 “인도에서 시스템 에어컨이 고성장하고 있고 인도법인은 10% 가까운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인도의 경제 성장에 따른 가전제품 보급률 증가 및 정부 정책을 면밀히 보면서 생산 캐파 증설 필요성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 법인의 IPO 추진과 관련해선 “구체적인 계획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