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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민은 지난해 10월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풀 시드를 확보하고 올 시즌 미국 무대에 루키로 데뷔했다. 지난 1월 개막전 힐튼 그랜드 베이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공동 5위에 오르며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이후 좀처럼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개막전 이후 한 차례도 ‘톱10’에 들지 못했고, 특히 6월 US 여자오픈부터 최근 9개 대회에서는 6차례나 컷 탈락했다. 한국으로 돌아오기 직전 출전한 FM 챔피언십과 CPKC 여자오픈에서도 연달아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황유민은 부진의 원인을 미국 무대 적응보다는 흔들린 샷에서 찾았다.
그는 “미국 무대에 적응하지 못해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기보다는 전체적으로 샷이 너무 좋지 않았다. 지금 같은 샷 상태였다면 국내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샷의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티샷이 러프로 갔을 때 버디 기회를 만들기 어려웠고, 위기 상황에서 세이브하는 것도 쉽지 않아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돌아봤다.
현재는 무너진 샷을 되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황유민은 “오랫동안 해왔던 움직임이 몸에 남아 있기 때문에 한 번에 바뀌기는 어렵다”면서도 “천천히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힘든 시간 속에서도 얻은 것은 있다. 미국의 다양한 코스를 경험하며 쇼트게임 능력이 한층 좋아졌다. 황유민은 “벙커 샷이나 그린 주변에서의 다양한 샷이 많이 발전했다”며 “이제 샷만 어느 정도 원하는 수준까지 올라온다면 충분히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 가능성을 국내 복귀전 첫날부터 보여줬다. 지난 7월 롯데 오픈 이후 약 2개월 만에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황유민은 까다로운 코스 세팅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더헤븐 컨트리클럽은 메이저급 난도를 표방하며 페어웨이 폭을 대폭 좁히고 러프를 최대 80mm까지 기르는 등 선수들에게 정교한 샷을 요구하도록 세팅됐다. 황유민은 전반 11번홀(파5)부터 16번홀(파5)까지 6개 홀에서 무려 버디만 5개를 잡으며 ‘돌격대장’다운 공격력을 뽐냈다. 보기 3개가 나왔지만 선두권을 지킨 채 첫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특히 미국에서 갈고닦은 쇼트게임이 위력을 발휘했다. 황유민은 “코스가 굉장히 어려웠고 샷도 생각만큼 잘되지 않았다. 그래도 그린 플레이가 정말 잘됐고, 위기 상황에서도 파 세이브를 하면서 잘 마무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코스 전장도 길어졌고 페어웨이도 좁아졌다. 러프까지 길어서 전체적으로 정말 어렵게 느껴졌다”며 “오늘 경기 후 샷을 좀 더 점검하고 2라운드에서는 스윙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더 과감하게 플레이하고 싶다. 그린 주변 플레이가 좋은 만큼 그 부분을 믿고 자신 있게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LPGA 투어로 향하는 황유민의 시선은 벌써 다음 시즌까지 향해 있다. 고전했던 루키 시즌 역시 앞으로의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황유민은 “올해보다는 분명 더 잘할 수 있다”며 “올 시즌 여러 코스를 경험하면서 미국 무대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됐고 쇼트게임을 비롯해 좋아진 부분도 분명히 있다. 올해 경험한 것들을 잘 살린다면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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