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12억2000만달러(약 1조 7538억원)로 시장 예상치인 12억 9000만 달러를 밑돌았다. 가상자산 보유분과 투자자산의 미실현 평가손실을 반영한 순손실은 3억5950만달러(약 5168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4억3000만달러) 대비 적자 전환하며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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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의 실적 부진은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9개월 전 기록한 사상 최고가보다 50%가량 하락하면서 거래가 위축된 영향이다. 코인베이스는 인공지능(AI) 기술 발전과 변동성이 큰 시장 환경에 대응해 지난 5월 전체 인력의 약 14%를 감축하기로 했다.
미국 의회에서 가상자산 시장구조를 규율하는 클래리티법 처리가 지연되는 점도 불확실성으로 꼽힌다. 코인베이스와 은행업계 간 갈등으로 법안 논의가 늦어진 데 이어 의회의 8월 휴회 전 처리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다.
부진한 실적이지만 사업구조가 거래 수수료 중심에서 스테이블코인과 구독서비스, 예측시장 등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코인베이스는 가상자산 현물거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AI에이전틱 커머스와 실물연계자산(RWA), 예측시장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코인베이스의 2분기 가상자산 거래량 기준 시장점유율은 10.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 9.1%에서 1.2%포인트 상승하며 3개 분기 연속 점유율을 확대했다. 파생상품 거래시장에서도 3개 분기 연속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현물거래 의존도가 크게 낮아진 점도 눈에 띈다. 2분기 순매출 가운데 비트코인 현물거래를 제외한 비중은 88%에 달했다. 구독·서비스 매출은 5억5500만달러로 전체 순매출의 48%를 차지했다. 2024년 4분기 29%였던 비중이 2년도 지나지 않아 절반 가까이 확대됐다.
예측시장도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했다. 2분기 예측시장 계약과 매출은 전분기보다 106% 증가했고 연환산 매출은 1억달러를 넘어섰다. 분기 말 출시한 가상자산 가격 예측 상품은 5월 일평균과 비교해 일일 이용자를 3배, 매출을 4배 늘렸다.
스테이블코인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코인베이스 상품에 보관된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C의 평균 잔액은 2분기 사상 최대인 20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분기 말 전체 USDC 유통량의 30%를 웃도는 규모다. 코인베이스와 USDC 발행사 서클의 제휴 계약은 오는 8월 기존 조건으로 갱신될 예정이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자산을 거래하는 ‘에브리싱 익스체인지’ 전략이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거래시장에서는 언제든 특정 자산이 오르고 다른 자산이 하락한다”며 “시장에서 주목받는 상품을 즉시 제공하려면 모든 진열대를 채워둬야 한다”고 말했다.
암스트롱 CEO는 “고객의 자산을 코인베이스 플랫폼에 보관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인베이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가상자산을 보관하고 있다”며 “고객이 자산을 맡기면 현재 이용하는 상품 외에 다른 서비스를 제시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고객 유지율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스테이블코인 사업에서는 USDC에 집중하면서도 여러 종류의 스테이블코인을 함께 지원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인공지능 에이전트가 자체적으로 결제와 거래를 수행하는 ‘에이전틱 파이낸스’도 차세대 성장 분야로 꼽았다. 코인베이스는 베이스 체인과 USDC, 결제 프로토콜 x402를 중심으로 AI 에이전트용 금융 인프라를 확대할 계획이다.
비상장기업 주가에 연동된 무기한 선물 상품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암스트롱 CEO는 “미국 외 지역에서 출시한 비상장주식 무기한 선물의 초기 수요가 고무적”이라며 “미국 고객에게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투자상품을 일반 투자자에게 개방하는 금융 민주화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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