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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만 뛰는 김민솔은 어떻게 세계랭킹 14위까지 올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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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희 기자I 2026.07.07 16:17:38

韓, LPGA의 약 20~30% 포인트에 불과하지만…
최근 2년간 '평균 점수'로 순위 매겨 김민솔에 유리
13주까지 포인트 100% 반영 구조도 이점으로 작용
1년새 5승 몰아친 김민솔, 세계 '300위권→14위'로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슈퍼 루키’ 김민솔이 무서운 기세로 세계랭킹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8월 정규투어 입성 전 300위 밖이었던 세계랭킹은 7일 기준 14위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2승을 거둔 데 이어 올해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메르세데스·벤츠 제40회 한국여자오픈을 포함해 시즌 3승을 추가하는 등 1년 만에 통산 5승을 쓸어 담은 결과다. 현재 KLPGA 투어를 주 무대로 뛰는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세계랭킹이다.

시즌 3승 달성한 김민솔.(사진=KLPGA 제공)
시즌 3승 달성한 김민솔.(사진=KLPGA 제공)
이처럼 김민솔이 단기간에 세계랭킹을 끌어올린 배경에는 뛰어난 경기력뿐 아니라 여자골프 세계랭킹 산정 방식이 있다. 세계랭킹은 대회의 수준을 반영하는 ‘필드 강도(SOF, Strength of Field)’를 적용하는 시스템이다. 출전 선수들의 세계랭킹과 최근 성적 등을 토대로 대회 가치를 산정하고, 필드 수준이 높을수록 우승자가 받는 세계랭킹 포인트도 커진다.

최근 2년간 점수 매기는 세계랭킹 산정 방식

실제로 투어별 포인트 격차는 상당하다. 넬리 코다(미국)는 US 여자오픈을 제패하고 100점의 세계랭킹 포인트를 획득한 반면, 김민솔이 한국여자오픈 우승으로 받은 포인트는 26점이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인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 파스컵 우승자 가와모토 유이는 18.55점을 받았다. KLPGA 투어와 JLPGA 투어의 메이저 우승 포인트는 미국여자프골프(LPGA) 투어 메이저의 20~30% 수준에 그친다.

그렇다면 KLPGA 투어를 주 무대로 뛰는 김민솔은 어떻게 세계랭킹을 이렇게 빠르게 끌어올렸을까.

핵심은 세계랭킹 산정 방식이다. 여자골프 세계랭킹은 최근 104주(2년)간 획득한 총 포인트를 출전 대회 수로 나눈 ‘평균 점수’로 순위를 매긴다. 다만 출전 대회가 적은 선수의 순위가 급등하는 것을 막기 위해 최소 출전 대회 수를 35개로 고정하는 규정을 두고 있다. 최근 2년 동안 20개 대회만 뛰었더라도 평균 점수를 계산할 때는 분모를 35로 적용한다.

이 규정은 경험이 적은 신인 선수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단기간에 우승을 몰아치며 많은 포인트를 획득하면 오히려 순위를 빠르게 끌어올리는 발판이 된다. 분모는 35로 고정된 반면 분자인 획득 포인트가 급격히 늘어나 평균 점수가 크게 오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프로 데뷔 초반 세계랭킹이 급상승한 사례는 적지 않다. 지난해 데뷔해 29개 대회만 치르고 세계랭킹 4위까지 오른 로티 워드(잉글랜드)가 대표적이다. 2018년 최혜진도 데뷔 직후 연이은 우승으로 세계 7위까지 오른 적 있다. 김민솔 역시 최근 2년간 35개 대회에 나선 상황에서 우승과 상위권 성적을 집중적으로 기록하면서 최소 분모 규정의 효과를 극대화했다.

김민솔.(사진=KLPGA 제공)
김민솔.(사진=KLPGA 제공)
최근 13주간 3승 거둬…포인트 100% 반영

여기에 세계랭킹의 감점 시스템도 김민솔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세계랭킹 포인트는 획득 후 13주 동안 100% 반영되지만, 14주 차부터는 104주까지 매주 일정 비율 감소한다. 14주 차에는 획득 포인트의 91%만 인정되고, 이후 점차 줄어들어 104주가 되면 완전히 소멸한다.

예를 들어 이번 주 대회에서 50점을 획득했다면 14주 뒤에는 45.5점만 반영되는 방식이다. 김민솔의 시즌 3승과 대부분의 상위권 성적은 올해 4~7월 사이에 집중돼 있어 감점이 거의 적용되지 않았다. 최근 획득한 포인트가 100% 반영되면서 세계랭킹 상승폭도 더욱 커졌다.

다만 이같은 구조는 시간이 지날수록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김민솔의 출전 대회 수가 35개를 넘어서는 순간부터는 실제 출전 경기 수가 그대로 분모에 반영된다. 이후에는 우승이나 상위권 성적이 꾸준히 이어지지 않으면 평균 점수가 낮아질 가능성이 커진다. 지금의 높은 순위를 유지하거나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우승과 꾸준한 상위권 성적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제도적 특성과 투어별 포인트 격차라는 한계를 뛰어난 경기력으로 극복하며 KLPGA 투어 최고 랭커로 올라선 김민솔의 세계랭킹이 어디까지 오를 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민솔.(사진=KLPGA 제공)
김민솔.(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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