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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다시 세계의 중심에… 베네치아 넘어 오스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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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백 기자I 2026.09.15 17:2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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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이후 이창동과 19년 만
'가능한 사랑'으로 강렬 눈도장
외신 “올해 가장 섬세한 연기”
아카데미 여우주연상도 관심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100년에 한 번 나올 법한 연기.”

베체니아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오른 전도연.(사진=넷플릭스)
베체니아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오른 전도연.(사진=넷플릭스)
배우 전도연이 19년 만에 다시 만난 이창동 감독과 함께 베네치아를 사로잡았다. 영화 ‘가능한 사랑’이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인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가운데, 해외 유력 매체들은 전도연의 연기에 집중적인 찬사를 보냈다. 2007년 ‘밀양’으로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레이스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가능한 사랑’에서 전도연은 해고 노동자의 아내 미옥 역을 맡았다. 삶의 무게에 눌려 있으면서도 다른 삶을 향한 호기심과 욕망을 놓지 않는 인물이다.

외신의 평가는 강렬했다. 인디와이어는 “이창동 감독과 처음 작업한 지 20년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세기에 한 번 나올 연기’를 선보였다”고 평했다. 감정을 과하게 드러내지 않고 시선과 표정의 작은 변화로 인물의 욕망과 결핍을 쌓아 올린 점을 높이 평가했다.

버라이어티 역시 전도연의 연기를 “올해 가장 섬세하고 다층적인 연기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밝아 보이면서도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 미옥의 모습을 통해 복합적인 감정을 촘촘하게 표현했다고 짚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밀양’에서 “잊을 수 없는 연기”를 보여준 전도연이 이번에도 그에 못지않은 깊은 감정을 전달한다고 평가했다. 어워즈워치 역시 작은 몸짓과 표정만으로 인물의 삶과 배경을 읽게 만든다며 전도연의 연기가 특히 돋보인다고 봤다.

국제영화비평가협회(ICS)는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도 전도연이 두드러진다며, 한 장면 안에서 주도권과 연약함을 오가는 표현력을 높이 평가했다. “경외감을 불러일으킨다”는 표현까지 덧붙였다.

영화 '가능한 사랑' 전도연 스틸컷.(사진=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 전도연 스틸컷.(사진=넷플릭스)
이 같은 호평은 수상으로도 이어졌다. ‘가능한 사랑’은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인 심사위원대상을 받았고, 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이 선정하는 경쟁부문 최우수작에도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은 전도연과 이창동 감독이 ‘밀양’ 이후 19년 만에 다시 손잡은 영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밀양’에서 깊은 상실과 절망을 표현했던 전도연은 이번에는 삶에 눌려 있으면서도 욕망과 생기를 품은 인물을 통해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시선은 이제 오스카로 향한다. ‘가능한 사랑’은 영화진흥위원회 심사를 거쳐 제99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부문 한국 대표작으로 선정됐다. 국제장편영화상뿐 아니라 전도연 개인의 여우주연상 후보 진입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직 본격적인 오스카 캠페인이 시작되기 전이지만, 베네치아 수상과 북미 평단의 연이은 극찬은 긍정적인 출발점이다. 19년 전 칸에서 시작된 이창동과 전도연의 인연이 베네치아를 넘어 오스카에서 다시 한번 결실을 이룰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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