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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중 이 여단장은 비상계엄 당시 상황을 국회에 증언하던 사령관들의 답변을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이 여단장은 눈물을 참기 위해 주먹을 쥐거나 눈을 잠시 감기도 했지만, 결국 얼굴을 감싸 쥔 채 눈물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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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단장은 김용현 국방부 전 장관으로부터 국회 장악 등의 명령을 받고 현장에서 계엄군을 지휘했으며, 당시 “대테러 작전인 줄 알았는데 현장에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을 뒤로 메고 민간인 접촉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라고도 했다.
계엄군을 향한 여야 의원들의 질타도 이어졌다.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은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서 12·12, 5·17 이후 45년간 지켜져 오던 군의 정치적 중립의 전통은 물거품이 됐다. 정말 참담하다”고 말했다.
공군사관학교 43기 출신으로, 국방부 대변인을 지낸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다 책임회피들만 한다. ‘잘못 없다. 우리 부하들은 잘못 없다. 제가 책임지겠다’라고 하면서 ‘TV 보고 알았다’(고 한다). 창피하지 않는가? 김용현 (국방부 전 장관) 한 명에 의해서 이게 이루어진 건가? 말이 안 된다”라며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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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늘이 제가 취임한 지 1년째 되는 날이고, 작년 이맘때 ‘서울의 봄’ 영화가 개봉했다”며 “우리 장병들이 12·12의 부대였다는 그 영화를 보고 시민으로부터 지탄을 받아 많은 자괴감이 있다는 것을 제가 그 현장에서 봤다”며 “1년간 그 오명을 씻기 위해, 국민의 군대로 사랑받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