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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지역이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며 이 후보와 김 후보는 14일 일제히 PK 지역을 찾아 선거 유세를 진행했다. 전날 두 후보 모두 TK 지역을 방문한 데 이어 이틀째 같은 행선지다.
두 후보 모두 지역 표심을 잡기 위해 통합을 내세우고 있지만, 방향은 조금 다르다. 이 후보는 “진보가 곧 보수”라고 주장하며 외연 확장에 나서는 반면, 김 후보는 ‘박정희 정신 계승’을 내세우며 보수 결집을 촉구하는 통합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어김없이 통합을 강조하며 HMM을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는 새로운 공약도 내놨다.
이 후보는 부산 유세에서 “우리의 정치 고질병 분열과 대립갈등을 최소화하겠다”며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해서 언쟁하지 않을 순 없다. 그러나 그 대립이 감정적 대립으로 혐오로 증오로 발전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진 경남 창원 연설에서도 “정치라고 하는 게 그림자도 있고 양지도 있는 거 아닌가. 세상이 왼쪽 날개도 있고 오른쪽 날개도 있어야지 정적을 다 없애거나 입장이 다르면 싹 제거하고 우리끼리만 남는 게 가능하냐”고 했다.
이어 “존재를 인정하고 공존해야 한다. 그 속에서 타협하고 조정해야 한다”며 통합의 정신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지난 12일 처음으로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사과를 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전보다는 거리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 초유의 후보 강제 교체 파동으로 지지층 유출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민주주의는 대화와 타협과 인내로 이뤄지는 것이지 계엄으로 이뤄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김 후보는 이날도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을 내세우며 보수 통합에 집중했다. 그는 사천 우주항공청을 방문한 뒤 “박정희 전 대통령은 훌륭한 과학자를 찾아 포스코, 자동차, 조선, K-방산을 확실히 밀어줬다”며 “우주항공 부분은 과학기술 영역을 떠나 미래 국력에 관련된 핵심 산업 분야”라며 성장 의지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