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훠궈·밀크티, 줄 서서 먹는다…한국서 몸집 키우는 ‘C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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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기자I 2026.10.29 14: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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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상륙 6개월 만에 11호점 연 ‘차지’
매출 1000억원 돌파한 하이디라오
한국식 전략으로 K푸드 시장 안착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중국 음식 인기가 이 정도인 줄 몰랐어요. 대기 등록 후 2시간 만에 ‘입장’했죠.”

지난 1일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문을 연 하이디라오의 1인용 훠궈 브랜드 ‘하이파이브’ 얘기다. 최근 이곳 매장을 찾은 이준호(34) 씨는 “혼자서도 가볍게 훠궈를 즐길 수 있다는 지인의 추천에 주말 방문했다가 긴 대기줄에 깜짝 놀랐다”며 “기다리는 시간만 빼고 놓고 보면 2만원대 초반의 가성비 가격대로 훠궈를 취향껏 즐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중국 외식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과거 국내 소비자 반응을 살피던 테스트 단계에서 벗어나, 주요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확장 단계에 들어서며 국내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문을 연 1인 훠궈 전문점 하이파이브 매장.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문을 연 1인 훠궈 전문점 하이파이브 매장. (사진=현대백화점)
2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밀크티 브랜드 차지는 지난 23일 롯데몰 청량리점에 국내 11호점을 열었다. 지난 4월 30일 강남·용산·신촌에 매장 3곳을 동시에 출점하며 국내 상륙한 지 약 6개월 만에 두 자릿수 점포를 확보한 셈이다. 서울 주요 상권에서 시작해 시청·역삼·건대·종로 등에 이어 청량리까지 출점 지역을 넓혔다.

하이디라오도 기존 훠궈 전문점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신규 브랜드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서울 명동에 중국식 꼬치구이 전문점 ‘하이하이숯불꼬치’를 열었고, 이달 1일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1인 전용 훠궈 브랜드 ‘하이파이브’를 선보였다.

하이파이브는 기존 메뉴 구성과 이용 방식을 간소화한 점이 특징이다. 1인용 냄비에 취향에 따라 육수와 재료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1인 세트 가격은 1만9900~2만900원이다. 여러 명이 함께 먹는 기존 훠궈와 달리 혼밥 수요를 겨냥했다.

중국 밀크티 브랜드 차백도 역시 출점 속도가 빠르다. 올해 신세계백화점 대구점과 대전점에 이어 롯데백화점 동탄점에도 매장을 열었다. 백화점과 복합쇼핑몰로 출점 범위를 넓히며 젊은층뿐 아니라 가족 단위 고객층을 확대하고 있다.

23일 문을 연 차지 롯데몰 청량리점에서 고객들이 음료를 주문하기 위해 카운터 앞에 줄을 서 있다.(사진=연합뉴스).
23일 문을 연 차지 롯데몰 청량리점에서 고객들이 음료를 주문하기 위해 카운터 앞에 줄을 서 있다.(사진=연합뉴스).
이같은 확장은 실적으로도 나타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디라오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177억원으로 전년 781억원보다 50.9% 증가해 1000억원대를 처음 돌파했다. 지난 2023년 매출(583억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도 2024년 약 110억원에서 지난해 약 202억원으로 84.6% 증가했다. 마라탕 브랜드 탕화쿵푸도 몸집을 키우고 있다. 한국탕화쿵푸의 지난해 매출은 255억원으로 전년보다 14.6% 증가했다. 매장 수는 2019년 127개에서 500개를 넘어섰다.

마라나 밀크티 같은 중국식 식음료가 젊은층의 일상 메뉴로 익숙해지면서 중국계 브랜드의 한국 시장 진입 문턱도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국내 소비자들이 브랜드 국적보다 맛과 가격, 새로운 경험을 중시하는 점도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의 식음료 콘텐츠 강화 흐름도 맞물린다. 백화점들이 식품관과 외식 공간을 핵심 집객 요소로 키우면서 이미 젊은 소비자층 사이에서 인지도를 확보한 중국 브랜드가 새로운 고객 유입을 이끌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젊은이들의 소비 흐름은 중국에 대한 반감이나 외교 문제와 연결하지 않는다. 제품이 마음에 들고 가치가 있다면 지갑을 연다”며 “앞으로 더 많은 중국 브랜드가 진출하고 영향력을 키워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빠른 출점이 장기적인 성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입맛이 다양화된 한국 소비자들에게 중국 브랜드들이 이제는 강력한 ‘집객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면서도 “국내 외식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데다 소비 유행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 만큼 재방문객을 확보하고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했다.

서울 동대문구 '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 1층에 들어선 차지 11호점 전경.
서울 동대문구 '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 1층에 들어선 차지 11호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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