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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위 측은 “다양한 장르와 소재를 새롭게 변주하려는 기획들이 실제 제작과 개봉으로 이어져 관객과 만날 수 있다면 침체된 한국영화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일본 감독의 작품이 ‘한국영화 제작지원’ 대상에 포함됐다는 점만 놓고 보면 이례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제공동제작의 구조를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다행이다.’는 한일 공동제작 방식으로 추진되는 프로젝트로, 감독의 국적보다 한국 제작진과 제작사가 프로젝트에 얼마나 깊이 참여하고 제작을 주도하느냐가 중요하다. 칸영화제 수상작 ‘하모니움’을 비롯해 ‘나기 노트’ 등으로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아온 후카다 고지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이는 최근 한국 영화산업이 국제공동제작을 바라보는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 영진위는 중예산 한국영화 제작지원 사업을 통해 침체된 투자·제작 환경을 개선하는 동시에 국제공동제작 활성화를 주요 정책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올해 본예산 사업에서도 국제공동제작 쿼터를 신설했고, 한·호주 공동제작 작품을 지원작에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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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에는 국내 영화 투자시장의 위축이 있다. 과거 한국영화는 국내 투자와 국내 극장 흥행을 중심으로 제작비를 회수하는 구조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극장 관객 감소와 제작비 상승으로 대규모 자금을 국내에서만 조달하기 어려워지면서 해외 자본과 제작지원, 세제혜택, 현지 배급망을 함께 활용하는 공동제작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영화투자배급사 관계자는 “국내 자본만으로 중대형 프로젝트를 끌고 가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공동제작은 단순히 제작비를 나누는 방식이 아니라 해외 지원제도와 현지 배급망까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기획 단계부터 해외 파트너를 찾는 사례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부와 영화계가 프랑스, 이탈리아 등과 공동제작 협력을 확대하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공동제작 협정이 체결되면 일정 요건을 충족한 작품은 양국에서 자국 영화에 준하는 지위를 인정받아 제작지원이나 세제혜택, 현지 배급망에 접근할 가능성이 넓어진다. 한 작품이 여러 국가의 산업 기반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영화’를 구분하는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감독이나 배우의 국적보다 어느 나라 제작사가 프로젝트를 주도하는지, 자본과 권리를 어떻게 나누는지가 중요해지는 것이다. ‘다행이다.’는 이런 제작환경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다.
영화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한국 감독이 만들면 한국영화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지금은 제작 구조 자체가 훨씬 복잡해졌다”며 “중요한 건 외국 감독이 참여했느냐가 아니라 한국 제작사가 얼마나 주도권을 갖고 프로젝트를 끌고 가느냐다. 국내 투자만으로 작품을 만들기 어려워진 만큼 앞으로는 해외 자본과 인력, 시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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