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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깨끗한나라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1년 내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사채 규모는 1900억원에 달한다. 반면 현금성자산은 82억원에 불과하다. 당장 융통할 수 있는 현금보다 당장 갚아야 할 빚이 23배 이상 많은 셈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깨끗한나라의 총차입금은 3320억원 순차입금은 3200억원이다. 이에 따른 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53.7%, 197%로 적정 수준인 30%, 50%를 크게 웃돌고 있다.
오너일가 차입까지 동원
가용 현금이 마른 상황에서 추가 차입을 통한 유동성 확보 여력도 제한적이다. 전체 유형자산 4060억원 중 76.6% 수준인 3108억원의 자산이 금융권에 이미 담보로 잡혀 있기 때문이다. 알짜 자산 대부분이 담보로 묶이면서 차입 여력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오너 일가에게 손을 벌렸다. 회사는 올 1분기 특수관계자인 구미정 씨로부터 350억원을 새로 차입했고 이 과정에서 2억3200만원의 이자비용도 발생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대주주 일가의 자금 지원에 의존하는 모습이 재무 부담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구 씨는 최병민 깨끗한나라 명예회장의 배우자이자 최현수 회장의 어머니다.
이처럼 유동성 확보에 제한이 생기다 보니 깨끗한나라는 재무 압박을 가리기 위해 감자차익을 동원한 결손금 상계 등 미봉책마저 동원했다. 지난해 말 마이너스(-) 551억원이던 깨끗한나라의 이익잉여금(결손금)은 올 1분기 말 6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는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이 유입된 것이 아닌 감자차익을 통해 결손금을 상계한 결과다. 깨끗한나라는 과거 무상감자를 통해 쌓아둔 기타불입자본(감자차익) 696억원을 올 1분기 중 결손금 보전에 투입했다.
재무지표만 놓고 보면 결손금이 해소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인 자본 확충이나 이익 창출과는 거리가 멀다. 감자차익으로 결손금을 상계했다는 것은 대가 없이 주주의 주식을 소각해 발생한 회계상 잉여금으로 누적 적자를 덮은 임시방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본질적으로 무상감자가 주주들의 일방적인 손실과 희생을 담보로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부상 결손금이라는 흔적만 지워졌을 뿐 주주가치 훼손과 재무구조 악화라는 근본적인 부담은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본업 부진 지속
문제는 이같은 땜질에도 불구하고 깨끗한나라의 수익성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깨끗한나라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40억원으로 전년 동기 39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판지사업인 PS사업에서만 4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72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분기 214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다만 공장 가동 조절과 재고 밀어내기 영향으로 재고자산이 147억원 줄어든 데다 매출채권과 미수금까지 회수되며 운전자본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당기순손실이 72억원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본업의 수익성 개선보다는 운전자본 축소에 따른 일시적인 현금 유입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용등급 하방 압력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앞서 한국기업평가(034950)는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깨끗한나라의 무보증사채 및 기업신용등급을 기존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한 단계 낮췄다. ‘BBB-’급 3년물 금리가 10%대를 웃돌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회사채 발행이 어렵다는 평가다.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 등급도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했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확대된 차입부담 감축을 위해 영업현금창출력 제고가 필수적”이라며 “2026년까지 폐합성소각로 신설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약화된 현금창출력 등을 고려하면 중단기간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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