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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의료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지역 의료인력 부족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공중보건의가 배치되지 않은 읍·면 보건지소는 지난해 730곳(59.5%)에서 2027년 1083곳(86.9%)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의료 AI를 활용해 지역·필수·공공의료의 빈틈을 메우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전국 보건소와 보건지소, 의료취약지 일차의료기관에는 ‘일차의료 AI 지원 도구(패키지)’를 보급한다. AI가 엑스레이 등 의료영상 판독을 보조하고 진료 내용을 자동으로 기록하며 만성질환 관리까지 지원한다. 의료진은 반복적인 행정업무를 줄이고 환자 진료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섬과 벽지에서는 방문간호사가 AI가 분석한 환자 정보를 바탕으로 원격지 의사와 협진하는 ‘AI 기반 비대면 재택협진’을 시범 운영한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먼 병원을 찾기 어려운 주민도 집에서 의사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응급의료 현장도 달라진다. 정부는 구급대 이송부터 적정 병원 선정까지 지원하는 ‘(가칭) 응급 통합 AI 플랫폼’을 올해 하반기 대구에서 시범 운영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지금처럼 구급대가 응급환자를 받아줄 병원을 찾기 위해 여러 병원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수용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대신, AI가 병원별 진료 역량과 응급실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적정 병원 선정을 지원한다. 환자 분류와 모니터링 등 의료진의 판단을 돕는 ‘스마트 응급실’도 함께 개발할 예정이다.
환자가 체감하는 변화도 적지 않다. 병원을 옮길 때마다 CT나 MRI 영상을 담은 CD를 복사해 가져가거나 같은 검사를 반복해야 했던 불편을 줄이기 위해 개인 건강기록(PHR)을 기반으로 병원 간 진료기록과 의료영상 공유체계를 구축한다. 또 ‘국민 AI 건강비서’를 도입해 건강검진 결과나 처방전에 적힌 어려운 의학용어를 일상적인 언어로 쉽게 설명하고 맞춤형 건강관리 정보도 제공한다.
정부는 이와 함께 전국 책임의료기관 72곳을 연결하는 ‘공공의료 AI 고속도로’를 구축하고, 재정 여건상 첨단 AI 도입이 어려웠던 지역 공공병원에서도 수도권 대형병원 수준의 AI 의료서비스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9개 기관을 시작으로 내년에 30곳, 2029년에는 72곳 전체로 확대한다.
아울러 내년부터 국내 보건의료 데이터와 독자 AI 모델을 활용한 ‘한국형 소버린 의료 AI’ 개발에도 착수하고, AI 의료서비스 보상체계와 의료 AI 윤리·보안 가이드라인도 마련할 방침이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AI는 지역·필수·공공의료의 공백을 메우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도구”라며 “전국 어디서나 국민 모두가 AI 의료혁신을 체감할 수 있도록 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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