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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 줄인상…역머니무브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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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화 기자I 2026.09.10 16: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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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우리 등 정기예금 상품 금리 0.2~0.3%p 인상
KB도 인상 고려
"금리 상승, 가계 정기예금 증가 흐름 뒷받침"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금리 상승에 맞춰 시중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일제히 인상했다. 증시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은행으로 자금이 다시 이동하는 ‘역머니무브’(자금 이동)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서울 한 시중은행에서 시민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서울 한 시중은행에서 시민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NH농협은행은 11일부터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NH올원e예금 금리를 0.20~0.30%포인트 인상한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NH올원e예금 최고금리(가입 기간 12개월 기준)는 연 3.25%에서 3.45%로 올랐다. 이날 우리은행(WON플러스 예금)과 하나은행(하나의 정기예금)도 기존에 3.2%였던 대표 정기예금 최고 금리를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인상했다. 신한은행 또한 전날 쏠편한 정기예금 최고금리를 3.2%에서 3.4%로 높인 바 있다. 5대 시중은행(신한은행·KB국민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조정한 건 지난 7월 중순 이후 한 달 반 만이다. KB국민은행도 금리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머니무브 속 정기예금 금리 3.5%대로

인터넷은행과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은 최고 연 3.6%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파킹통장 ‘세이프박스’ 금리를 이날부터 연 1.6%에서 1.8%로 0.2%포인트 올렸다. 저축은행권에서도 이달 초 평균 3.72%였던 12개월 정기예금 금리가 이날 3.74%로 올랐다.

이번에 예금 금리를 올린 은행들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등 시장 금리 상승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7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기준금리를 연달아 인상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3.00%까지 올라가며 시중 금리를 말아올리고 있다. 일각에선 한은이 연내에 한 번 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정기예금 금리가 높아지면서 은행으로의 자금 이동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유례없는 ‘불장’ 속에 주식 시장으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지만, 하반기 들어선 증시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전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은행의 매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7월 말 984조9399억원에서 지난달 말 1005조2319억원으로 20조2920억원 늘었다. 정기예금 잔액이 1000조원을 넘은 건 사상 처음이었다. 특히 호실적 속에 자금 운용처를 찾는 기업의 정기예금이 큰 폭으로 늘었다. 다만 정부의 대출 총량 규제가 여전히 엄격한 데다가 증시 등으로의 자금 유출도 적어 대출 금리에 비해 예적금 등 수신 금리 상승 폭은 아직 제한적이다.

증시 부진 속 머니무브 속도 가속

머니무브는 대출에서도 확인된다. 7월 말 109조7533억원이었던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109조5718억원으로 줄었는데,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더해 증시 부진으로 인한 대출 수요 감소와 고금리 부담이 대출 감소에 영향을 준 것로 풀이된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 이 같은 흐름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류진이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발간한 리포트에서 “올해 초부터 나타난 예금 증가는 기업 부문이 견인한 것이며 가계의 정기예금은 8월에야 증가 전환했지만 8월 이후부터는 가계 예금 증가 흐름이 조금 더 강화될 수 있다고 본다”며 “예금 금리 상승은 여유자금을 정기예금으로 운용할 유인을 높여 8월 시작된 가계 정기예금 증가 흐름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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