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유리함 얻기 위해 자작극 벌인 듯"
공모 대상은 10년간 알고 지낸 트레이너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6·3 지방선거 당시 ‘피습 자작극’을 벌인 혐의로 구속된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5월께 관련 사실을 시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 | 6·3 지방선거에서 피습 자작극 혐의를 받는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8일 부산지방법원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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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부산경찰청과 금정경찰서에 따르면 정 전 후보와 웨이트 트레이너 A씨는 지난 4월 27일 금정구 구서 나들목 인근에서 발생한 음료 투척 자작극을 공모했다. 정 전 후보와 A씨는 10년가량 알고 지낸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 전 후보는 지난 5월 경찰 소환조사에서 범행 동기와 관련해 “선거에 유리함을 얻기 위해서”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이 선거에 유리함을 얻으려고 자작극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 | 정이한 당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4월 27일 부산 금정구 구서나들목 인근에서 유세하던 중 한 시민이 던졌다는 음료가 담긴 컵에 맞았다며 병원으로 이송된 모습. (사진=개혁신당 선대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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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정 전 후보는 지나가던 차량 운전자가 차창 밖으로 던진 음료에 맞아 쓰러졌다고 주장했다. 또 캠프 측은 정 전 후보가 음료를 피하려다 넘어져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뇌진탕과 근좌상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이에 경찰은 A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긴급 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영장을 기각했다.
이후 정 전 후보는 A씨를 면회하고 선처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으며 목 보호대를 차고 선거운동을 재개했다.
 | | 정이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4월 29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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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를 이어간 경찰은 수사가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 비공개로 사건을 들여다보다가 지선 직후 중앙당 측에 관련 사실을 알린 것으로 파악됐다.
정 전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압수수색한 경찰은 A씨 휴대전화 포렌식 과정에서 두 사람의 사전 통화 기록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수차례 통화한 내역과 웨이트장에 함께 있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한 것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테러 행위는 기본적으로 서로 통화를 할 수 없는 사람과 이뤄지는 일”이라며 “심지어 정 전 후보는 A씨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범행 이유에 대해 “정 전 후보를 도와주고 싶었다”는 취지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후보는 선거 이후 경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개혁신당을 탈당한 뒤 정계에서 은퇴했다.
대가성 여부 등을 조사 중인 경찰은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넘길 방침이다.
정 전 후보는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에서 2만 7418표(득표율 1.56%)를 얻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