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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개방 챔피언' 자처한 中…"속으론 앤스로픽 미토스에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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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08.04 13: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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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시진핑 방미 앞두고 AI 주도권 새 뇌관으로
블룸버그 "中 당국, 美 최첨단 모델 사이버 능력 우려"
美 선제조치 땐 제재·수출통제 명단 등재 검토
겉으론 오픈웨이트·29개국 협력체 등 표준 주도권 노려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다음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인공지능(AI)이 새로운 뇌관으로 떠올랐다. 중국 정부가 앤스로픽의 최첨단 AI 모델 ‘미토스’를 극도로 경계하면서다. 중국은 이 모델이 자국을 겨냥한 공격 무기로 쓰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개방형 AI 옹호자를 자처해온 중국이 정작 안에서는 안보 위협을 느끼고 있는 셈이다.

(사진=AFP)
(사진=AFP)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미토스를 비롯한 미국 최첨단 AI 모델의 사이버 능력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모델이 공격용 무기로 쓰일 수 있다고 보는 동시에, 앤스로픽이 정상적인 용도의 접근까지 차단하는 이유를 문제 삼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중국은 다음달 24일로 예정된 정상회담 전까지 우호적 분위기를 지키려 하고 있으며, 그에 앞서 열릴 AI 협상에서도 ‘윈윈’을 모색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그럼에도 양국의 불신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미국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산 최첨단 모델을 끌어다 자체 모델을 훈련시키고 있다고 의심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지난달 베이징의 문샷AI가 미국 최고 수준에 맞먹는다는 평가를 받는 모델을 내놓자, 지식재산권을 훔친 사실이 확인되면 제재하겠다고 경고했다. 수출통제를 담당하는 중국 상무부는 지난주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맞받았다.

소식통들은 중국이 당장 미국 AI 기업을 겨냥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이 먼저 중국 기업을 때릴 경우에 대비해 대응 카드를 다듬고 있으며, 제재나 수출통제 대상 명단 등재가 선택지에 올라 있다고 했다. 중국 외교부는 관련 당국에 문의하라고 답했고, 상무부는 응답하지 않았다.

AI를 둘러싼 갈등은 미중 관계에서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전선이 되고 있다. 두 나라는 지난해 10월 관세와 희토류 공급을 놓고 12개월짜리 휴전에 합의했지만 전략적 경쟁 관계라는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다. 합의 연장이 유력한 가운데서도 양국은 핵심 산업의 자립을 밀어붙이며 첨단 기술에 대한 전방위 규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AI는 미국의 안보 규제가 집중되는 분야다. 중국이 관련 기술의 토대가 되는 엔비디아의 최첨단 반도체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막은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중국이 장악한 로봇과 전력 인버터에도 새로운 제한이 걸리면서, 분쟁이 중국이 첨단 제조업과 경제 성장의 핵심으로 여기는 영역까지 번졌다.

다만 미국도 수위를 정하지 못한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백악관에서 “양쪽 모두 조심해야 한다”며 “규제를 했다가 갑자기 우리가 중국에 뒤처지는 상황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리즈 휴스턴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과 나머지 세계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 혁신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앤스로픽은 대중(對中) AI 규제 강화를 앞장서 주장해온 기업이다.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고성능 반도체의 대중 수출 차단과 강력한 모델에 대한 안전성 시험 의무화를 요구해왔고, 알리바바 큐원팀 등 중국 개발사들이 자사 클로드 모델의 결과물을 부당하게 가져다 경쟁 모델을 훈련시켰다고 주장했다. 지난주에는 중국의 첨단 AI가 미국의 군사적 우위를 흔들거나 자국 내 탄압을 키울 수 있다며, 중국 공산당을 권위주의 정부 가운데 “가장 유능한 위협”으로 지목했다. 지난해에는 안보를 이유로 중국계 기업에 대한 서비스 제공을 중단했다. 앤스로픽이 중국에서 영업하지 않는 만큼 중국이 제재에 나서더라도 당장의 타격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앤스로픽을 향한 미 정부의 태도 역시 일관되지 않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지난 6월 미토스5와 페이블5를 해외에 제공할 때 허가를 받으라고 명령하자, 앤스로픽은 두 모델의 제공을 일시 중단했다가 정부와 조율을 마쳤다. 자사 AI의 군사적 활용에 추가 안전장치를 고집하다 트럼프 행정부와 충돌했고, 연방정부 사용 금지 조치에는 소송으로 맞서고 있다.

우신보 상하이 푸단대 미국연구센터 소장은 미국 AI 기업들이 고객 데이터를 모아 미국 정부나 군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을 중국이 우려하는 배경으로 지목했다. 그는 “그래서 이들 기업이 제기하는 국가안보 도전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충분히 이해할 만한 일이고,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은 누구나 내려받아 고쳐 쓸 수 있는 오픈웨이트 모델을 앞세워 국제사회에서 ‘AI 공유’의 기수를 자처해왔다. 개발도상국에 기술과 교육을 제공하고 29개국 협력체 출범을 이끌며 향후 표준을 좌우할 발판도 다졌다. 그러면서도 자국 모델이 안고 있는 위험은 따로 걱정하고 있다. 당국은 알리바바 등과 모델 성능이 강해질수록 커지는 위험을 어떻게 줄일지 논의해왔다. 중국 국영방송과 연결돼 당국의 기류를 내비치는 통로로 자주 쓰이는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은 지난주 성능과 위험도에 따라 접근 권한을 달리하는 단계별 공개 방식을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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