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국내 증시의 반등 속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는 여전히 매도세를 이어 나갔다. 개인과 기관이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각각 1449억원, 1947억원치를 사들이는 동안 외국인은 4485억원치를 팔아치운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여전히 시장 불확실성 속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오는 2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의 상호관세 행정명령 발표는 시장 불확실성을 높이는 가장 큰 요소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해방의 날’이라고 칭하는 이날, 미국 정부는 각국의 대미(對美) 관세율과 비관세장벽 등을 고려해 조정한 새로운 상호관세를 발표할 예정이다.
박혜란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관세 이슈에 둔감해지기엔 이른 시점”이라며 “국가별 관세와 품목별 관세 구분, 비관세장벽을 고려한 조치 적용 방식, 관세 조정 가능성 등이 모두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상호 관세 강도가 높을수록, 그리고 지속시간이 길수록 주식시장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미국 상호관세 행정명령 발표,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등이 마무리돼 시장 불확실성이 걷히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으리라고 판단했다. 상호관세와 관련해선 시장 우려 대비 더 강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으면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와 함께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를 기점으로 공매도 재개, 실적 턴어라운드에 힘입어 국내 증시 수급 주도권은 연기금에서 외국인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탄핵 사례를 살펴보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입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확대되면 자동차·금융 등 저평가된 대형주와 실적 개선주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할 것으로 내다봤다. 관세 불확실성 완화를 포함해 공매도 재개를 통한 시장 접근성 개선, 올 1분기 실적시즌을 통한 펀더멘털 확인 과정 등을 거치면 이 같은 펀더멘털 기반의 장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리란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4월엔 개별 테마보다 실적과 밸류에이션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라며 “공매도 재개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헤지 수단을 제공함으로써 장기 투자자금 유입을 촉진하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반도체와 더불어 자동차, 금융, 일부 산업재 등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된 대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축을 권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