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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탓만? '손흥민 의존증' 딜레마도…" 日기자의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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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미 기자I 2026.07.08 17:13:49

日매체 넘버에 게재된 3부작 기사
"홍 감독만의 실패로 다 설명 못해"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일본 언론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으로 끝난 한국 축구에 대해 홍명보 전 감독의 전술이 실패했다고 평가하면서도 모든 책임을 감독 한 사람에게 돌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2026 피파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체코와의 경기를 하루 앞둔 6월 10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손흥민과 참석해 회견을 준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6 피파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체코와의 경기를 하루 앞둔 6월 10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손흥민과 참석해 회견을 준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6일 북중미 월드컵 기간 동안 멕시코 현장에서 한국축구대표팀을 취재한 일본 재일동포 축구전문가 신무광 기자는 일본 스포츠전문지 넘버에 한국 대표팀의 탈락 원인을 다룬 3부작 기사를 게재했다.

신 기자는 “한국 대표팀의 조기 탈락은 비단 홍 감독의 실패만으로 다 설명할 수 없다”면서 미디어와의 대립, 특정 스타 선수의 의존증, 세대 간의 거리감, 대한축구협회(KFA)를 향한 불신 등 여러 갈등과 문제들이 월드컵에 한꺼번에 터져 나오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신 기자는 한국 대표팀이 32강에서 탈락한 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연출된 홍 감독과 대표팀의 대조적인 귀국 길의 풍경을 조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축구가 마주한 비정상적인 현실을 잔인할 만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신 기자는 ”공항에 모인 팬들은 홍 감독과 축구협회를 향해 거친 욕설과 야유를 퍼부었고, 증오에 가까운 분노를 쏟아냈다“며 ”반면 그 다음 날 귀국한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단을 에워싼 분위기는 딴판이었다. 손흥민이 모습을 드러내자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져 나오면서 ‘사랑해요’ ‘고생하셨어요’라는 응원이 울려 퍼졌다“고 했다.

신 기자는 ”어느 한쪽이 절대 악이고, 다른 한쪽이 절대 선이었던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두 사람의 서로 다른 귀국 길은 한국 축구가 내포하고 있는 모순을 너무나 명확하게 투영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 등 선수들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0대1로 패배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 등 선수들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0대1로 패배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홍 감독을 두둔할 생각은 없다고 밝힌 신 기자는 ”남아공전에서 내린 그의 결단은 결과적으로 실패였으며, 팀을 끝까지 하나로 결속시키지 못한 수장으로서의 책임도 분명 존재한다“고 했다. 다만 공항에서 홍 감독을 향했던 비난의 목소리들이 모두 정당한 비판이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신 기자의 주장이다.

신 기자는 ”손흥민을 탓하고 싶은 것 역시 아니다“라면서 ”그는 기나긴 세월 동안 한국 축구를 위해 헌신적으로 뛰었고, 골을 넣었으며, 때로는 비판을 묵묵히 받아내며 대표팀의 간판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다만 ”손흥민의 존재감이 지나치게 거대하다 보니, 한국 대표팀은 언제부턴가 ‘손흥민을 중심으로 판을 짤 것인가, 아니면 그에 대한 의존증에서 벗어날 것인가’라는 중차대한 결정을 계속해서 뒤로 미루는 딜레마에 빠져 있었던 것은 아닐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홍 감독은 그 해답을 찾기 위한 결단을 이번 월드컵 무대에서 내리려 했던 것일지도 모른다“며 ”남아공전 선발 제외가 바로 그 결단의 증거였고, 결과적으로는 실패로 끝났다. 지금으로서는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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