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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가장 더웠던 올해 1월…과학자들 ‘경악’

방성훈 기자I 2025.02.06 16:51:29

1월 지표 기온 13.23℃…산업화 전보다 1.75℃↑
작년 12월 라니냐에도 작년 1월보다 0.1℃ 높아
"인간이 야기한 온난화 결과" "솔직히 무서워"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올해 1월은 역사상 가장 더웠던 1월로 기록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로 과학자들의 예상을 정반대로 뒤집은 것이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이 심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기후변화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사진=AFP)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는 이날 올해 1월 지표 기온이 산업화 이전 1월 평균보다 1.75℃ 높은 13.2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1월에 이어 2년 연속 가장 더운 1월을 기록한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지난해 1월 기온이 높아졌던 건 같은해 5월까지 지속됐던 엘니뇨 현상 때문이었다. 지난해 12월 정반대의 현상을 야기하는 라니냐 현상이 발생하면서 올해 1월에는 기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실제로는 작년 같은 달보다 약 0.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페르니쿠스의 기후 전략 책임자인 사만다 버제스는 “올해 1월은 라니냐가 발달했음에도 지난 2년 동안 관찰된 기록적인 기온이 지속됐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이어 “아이슬란드,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 북부, 스칸디나비아 일부 지역의 기온이 평균 이하였음에도 유럽은 역대 두 번째로 더운 1월을 경험했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평균 해수면 온도 역시 20.78℃로 작년 1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에 과학자들은 “중부 적도 태평양이 더 시원해졌지만, 다른 많은 해양 분지와 바다에서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았다”고 전했다.

지구온난화가 가속화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고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많은 탄소 배출국 중 하나인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하고,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정책으로 회귀해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대학교(UCL)의 지구물리학 및 기후 위험 명예교수인 빌 맥과이어는 “올해 1월 데이터는 놀랍고, 또 솔직히 무섭다. 발렌시아 홍수와 로스앤젤레스의 묵시록과 같은 산불을 보면 위험하고 만연한 기후 붕괴가 도래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본다. 그럼에도 탄소 배출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영국 레딩대학교의 기후 과학 교수인 리처드 앨런도 “2025년 초에도 지구 해수면의 대부분은 현저히 따뜻한 상태를 유지했는데, 이는 주로 인간이 야기한 온난화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후변화로 연초부터 예상치 못한 기록적인 온도를 기록했다. 대륙 지역에서 더 따뜻하거나 더 추운 기상 조건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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