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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심의는 지난 1월 공개된 ‘청소년 청취자 대상 라디오 프로그램의 방송언어 사용 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진행했다.
심의 대상이 된 프로그램들은 KBS 2FM ‘볼륨을 높여요’와 ‘몬스타엑스 I.M의 키스더라디오’, MBC FM4U ‘윤태진의 FM데이트’와 ‘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 SBS FM ‘웬디의 영스트리트’, ‘배성재의 텐’, ‘딘딘의 Music High’ 등 7개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배성재의 텐’에서는 “조곤조곤 멕이는” “고학력 헛소리” “발작 버튼” “야한 꿈 꾸세요” 등의 발언이 문제가 됐다.
‘딘딘의 뮤직 하이’에서는 진행자의 래퍼 딘딘이 청취자 사연을 읽으면서 “아, 이게 뭐야” “이게 무슨 말이야” “너무 터무니없잖아” “서운할 만한 포인트인 거 같아요”라고 언급하는 내용을 방송했다.
‘윤태진의 FM데이트’ 해당 방송분은 진행자인 방송인 윤태진이 “요즘 런닝이 엄청 유행입니다”, “라이더분들이랑 러너분들이 진짜 많아졌어요”라고 발언하는 내용 등을 내보냈다.
전미영 방송언어특별위원은 “방송에서 사용을 자제해야 할 이야기들을 오히려 더 강조하듯 재미 요소로 부각하고 있어 심각하다”고 말했다.
전 위원은 특히 ‘배성재의 텐’을 진행하는 배성재를 언급하며 “아나운서 출신이고 나름 배테랑인데 ‘두들겨 패는’ 이런 식의 표현을 서슴없이 쓴다”며 “방송에서 이끌어갈 때 즐겁게, 자신의 특징이라고 생각이 굳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전 위원은 “제작진들까지도 품격 있는 언어가 고루하고 지루하고 대중적이지 않다는 편견에 사로잡혀 이런 풍조를 더 조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청소년들이) 당연히 우리가 써도 되는 언어들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했다.
방심위 결정은 ‘문제없음’, 행정지도 단계인 ‘의견제시’와 ‘권고’, 법정 제재인 ‘주의’, ‘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나 관계자 징계’, ‘과징금’으로 구분된다. 법정 제재부터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 사유로 적용되는 중징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