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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박 교수는 청정수소 산업의 핵심 과제로 ‘생산-활용-인프라 동시 구축’을 제시했다. 그는 “수소는 전기와 연료의 중간적 특성을 가진 에너지”라며 “생산과 활용 사이에 미스매치가 발생하면 시장 전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저장시설과 배관망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중국·미국·일본 등 주요국 사례를 소개하며 글로벌 수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럽은 산업용 청정수소 활용과 배관망 구축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고, 중국은 이미 500메가와트(MW)급 대형 수전해 프로젝트까지 확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소규모 실증을 넘어 100MW 이상급 대규모 실증사업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 “울진~포항, 영광~여수 등을 연결하는 수소 배관망 구축 논의도 상당 부분 구체화되고 있다”며 “배관망은 단순한 운송 인프라를 넘어 지역 전체에 수소 산업 생태계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수소 산업 초기 단계에서는 정부 지원이 필수적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청정수소 생산설비 구축뿐 아니라 운영 단계에서도 생산량에 비례한 보조금 지원이 필요하다”며 “구축 보조금만으로는 산업 유지가 어려운 만큼 운영 지원까지 병행돼야 민간 사업자가 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청정수소 시장 활성화를 위해 공급 확대와 함께 발전·철강·모빌리티 분야의 수요 창출 정책과 장기적 제도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창현 단국대 교수는 발전 부문이 청정수소 시장의 ‘앵커수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CHPS) 입찰 물량 축소에 우려를 나타내며 “발전 부문의 수요 기반이 흔들리면 청정수소 생산 투자 역시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폐쇄 석탄화력 부지를 활용한 무탄소 발전 전환과 CHPS 시장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 교수는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3대 메가 프로젝트’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 역시 청정수소 발전 수요 확대 필요성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첨단산업과 AI 인프라 확대를 위해서는 초고밀도·무중단·친환경 전력 공급이 필수적”이라며 “기존 전력망과 발전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수소터빈·연료전지 기반 발전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철강업계는 수소환원제철 상용화를 위한 안정적 수소 공급망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남정임 한국철강협회 실장은 “철강산업은 대표적인 난감축 산업으로, 궁극적으로는 수소환원제철 전환이 불가피하다”며 “2050년까지 약 3847만톤 규모의 수소환원강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연간 약 350만톤 규모의 무탄소 수소 공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철강업계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청정수소 가격이 kg당 2000원 수준까지 낮아져야 한다”며 “생산·도입 비용 지원과 가격 차액 보전 등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자동차를 넘어 건설기계·선박·항공 등으로 수소 활용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희수 한국건설기계연구원 실장은 “자동차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다양한 산업군으로 수소모빌리티를 확대해야 시장 규모 확대와 경제성 확보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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