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공개된 윤 대통령의 자필편지에 대해 “부정선거의 망상에 빠진 내란 수괴의 민낯을 보며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경제 위기 극복, 외교 정상화 등 자화자찬으로 나열된 글 또한 그가 현실이 아닌 망상 속에서 살아왔음을 보여준다”라며 “국정이 엉망진창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자신의 잘못에 대한 일말의 반성도 거부하는 내란 수괴에게 개선을 바랄 수는 없다”며 “엄정한 법의 심판으로 다시는 이런 불행이 없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헌정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수사기관에 체포된 윤 대통령은 자필편지에 “국민 여러분, 계엄은 범죄가 아닙니다. 계엄은 국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통령의 권한 행사입니다”라며 “‘계엄=내란’이라는 내란 몰이 프레임 공세로 저도 탄핵 소추됐고, 이를 준비하고 실행한 국방부 장관과 군 관계자들이 지금 구속돼 있습니다. 참으로 어이없는 일입니다”라고 적었다.
윤 대통령은 또한 “병력 투입 시간이 불과 2시간인데, 2시간짜리 내란이 있습니까? 방송으로 전 세계, 전 국민에게 시작한다고 알리고, 3시간도 못 되어 국회가 그만두라고 한다고 병력 철수하고 그만두는 내란 봤습니까?”라고 물음을 던졌다. 그는 “합참 계엄과 계엄 매뉴얼에 의하면, 전국 비상계엄은 최소 6~7개 사단 병력 이상, 수만 명의 병력 사용이 전제돼 있다”며 12·3 비상계엄에 대해 “계엄의 형식을 빌린 대국민 호소이기 때문에, 소규모 병력을 계획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윤 대통령은 공수처의 오전·오후 조사에서 모두 진술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