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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래 대신 호미 든 것” 물가·환율 조기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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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은 기자I 2026.08.27 17:2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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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7월 이어 8월에도 0.25%포인트 인상 단행
신현송 총재 "성장 강하고 물가 높을 것…선제 대응 필요"
환율 하락 전망…금융안정 저하엔 '깊은 우려'
"자칫 호미로 막을 것 가래로 막아야 할 수도"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며 1년 반 만에 ‘금리 3% 시대’가 다시 열렸다. 반도체 호황 지속으로 한국 경제가 금리 인상을 감내할 여력이 생겼다고 판단하고,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기 전에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금리 인상은 원화 가치를 끌어 올려 환율 안정과 수입 물가 부담을 낮추는 한편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출금리가 따라 오르면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연 3.0%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지 6주 만에 연속 인상이다.

한은이 두 차례 연속 금리를 올린 것은 2022년 11월과 2023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물가가 급등하는 상황이었다.

당시와 비교해 연속 인상을 할 정도로 급박한 상황이 아니라는 지적을 인식한 듯 신현송 한은 총재는 이번 인상이 물가 상승세를 조기에 잡고 원화 가치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피력했다. 물가가 본격적으로 번진 뒤 더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리는 것보다 미리 대응하는 편이 경제 전체가 치러야 할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신 총재가 이날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을 여러차례 인용하면서, 이번 인상이 ‘호미를 든 것’이라고 표현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은이 선제 인상에 나설 수 있는 배경으로는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가 꼽힌다. 한은은 반도체 수출 호조를 바탕으로 한 소득여건 개선 등으로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한은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3.3%, 2.9%로 올려 잡았다.

반면, 물가의 경우 누적된 비용 상승 압력과 민간 소비 회복으로 내년까지도 목표치인 2.0% 인근으로 내려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 총재는 한은 총재로서는 이례적으로 원·달러 환율 수준에 언급하며 외환시장 안정에도 이번 금리 인상 결정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1370원대까지 떨어진 환율에 대해 “여전히 높다”며 향후 원화 가치가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차가 0.75%포인트로 좁혀진 점이 중장기적으로 환율 하락 방향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집값 상승과 가계 대출도 금리 인상의 명분 중 하나다. 금리가 오르면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비용이 늘어 주택 수요와 가계대출 증가를 억제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신 총재는 “금융취약성지수(FVI)는 상당히 낮은 것이 이상적”이라며 “금리가 올라가면 취약지수가 내려간다”며 금리인상의 명분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은은 이번 연속 인상이 앞으로 금리를 더 많이 올린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했다. 신 총재는 “선제 대응이 긴축의 강도와 기간을 줄인다”며 “일정 폭의 금리 인상을 생각했을 때 앞으로 옮기면서 그만큼 더 효과를 얻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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