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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11% 빠진 5494.01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4.11% 떨어진 1만6877.88에서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호관세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을 적용해 5일부터는 모든 국가에 10% 기본관세를 부과하고, 9일부터는 무역적자를 크게 기록하고 있는 한국 등 무역적자가 큰 국가에는 개별적인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상호관세 부과 국가 외에는 10% 기본관세가 계속 적용된다. 협상을 통해 상호관세율이 낮아질 여지는 있지만, 궁극적으로 교역국에는 10%의 관세율을 부과하면서 세수확보도 나서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자유무역시대는 종료되고 이젠 고관세 장기화 시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무역흑자폭이 큰 국가들은 고율의 상호관세를 부과받았다. 국가별 상호 관세율은 △중국 34% △유럽연합(EU) 20% △베트남 46% △대만 32% △일본 24% △인도 26% △한국 26% △태국 36% △스위스 31% △인도네시아 32% 등이다. 중국의 경우 기존 20% 관세에 상호관세까지 더해지면 총 54%포인트 관세율이 올라가게 된다.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도 크다. 무역법232조에 따라 관세가 적용되는 철강·알루미늄,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에 이어 구리, 의약품, 반도체, 목재 등에도 향후 25% 이상을 부과할 예정이다. 미국은 이를 바탕으로 교역국과 협상을 벌여 차츰 관세율을 낮출 계획이지만, 일부 국가가 보복관세를 예고해 세계 경제에 ‘관세 쓰나미’가 덮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중국은 단호한 대응 조치를 예고했다.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하며 자국의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단호하게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20% 상호관세에 보복 조치를 시사하는 동시에 협상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상호관세 등과 관련한 협상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한 보복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직접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선물을 미리 보냈던 일본도 ‘뒤통수’를 맞은 후 다른 나라들의 대응을 살펴보며 보복 조치에는 신중하게 접근하겠단 입장이다.
시장은 고율의 관세 부과에 충격을 받고 있다.
전 주식이 폭락중이다. 중국 비중이 높은 나이키와 애플은 11%, 8% 가량 하락 중이다. 엔비디아는 5.6%, 아마존은 6.6% 정도 떨어지고 있다. 메타는 7%, 테슬라는 3.4%, 대만 TSMC ADR은 5.9%, 브로드컴 6.1% 등 줄줄이 하락 중이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함께 안전자산 쏠림 현상으로 국채금리도 급락 중이다. 글로벌 국채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15.1bp(1bp=0.01%포인트)나 빠진 4.044%까지 내려갔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금리 역시 15.1bp 떨어지며 3.751%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 역시 급락 중이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무려 2.2% 나 내린 101.53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