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방산업계 등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이 한국 방문 일정을 타진하고 있다. 헤그세스 장관이 방한하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장관급 인사 중 첫 번째다.
헤그세스 장관 방한은 트럼프 행정부의 조선업 재건에 대한 관심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해군 재건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중국의 도전으로부터 해양 패권을 지키고자 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자체 선박건조와 유지보수(MRO) 역량이 부족해 한국과 일본 등 조선업 역량이 있는 동맹국에 손을 내밀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당선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과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헤그세스 장관은 한국을 방문해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소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한화시스템과 함께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 역시 미국 함정 MRO 사업 진출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도 헤그세스 장관이 거론할 주요 의제 중 하나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겨냥해 1기 때도 방위비 5배 이상을 요구한 바 있다. 이번 선거운동 기간에는 한국을 ‘머니 머신(money machine)’으로 부르며 자신이 재임하고 있었다면 한국이 방위비로 연 100억 달러를 지출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미는 미국 대선을 코앞에 둔 지난해 10월 2026년부터 5년간 적용할 제12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타결했다. 내년도 분담금은 올해 대비 8.3% 오른 1조 5192억원 수준이다.
최근 미국은 오는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전까지 모든 회원국이 국내총생산(GDP)의 최소 2%를 방위비로 지출할 것을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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