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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사모펀드에 직원들이 감사패…버거킹 몸값도 두 배로[마켓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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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현 기자I 2026.10.15 16: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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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살린 사모펀드들]⑦
인수 당시 매장 131개…그중 80%가 서울에 몰려
매출 31% 늘릴 때 인건비 46%↑…정직원 3358→5517명
3년여 만에 2100억원 매각…회수배수 2.3배·IRR 30%

이 기사는 2026년10월14일 16시04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송승현 기자] 사모펀드(PE)가 회사를 인수하면 통항적으로 인건비부터 손댈 것이라고 예상한다. 특히 인건비가 원가의 큰 축을 차지하는 외식업이라면 더 그렇다.

VIG파트너스(당시 보고펀드)가 2012년 말 인수한 버거킹코리아 운영사 비케이알은 반대로 갔다. 감사보고서상 보유 기간 매출은 31% 늘었는데 인건비는 46% 늘었다. 매출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올렸지만 회사의 가치는 더욱 높아졌고, 회사를 다른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팔고 떠나는 당일 이 사모펀드는 회사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사진=버거킹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사진=버거킹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서울에 갇힌 131개…점주 3단계 면접 걸쳐 전국으로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비케이알은 2012년 11월 21일 두산 계열 에스알에스코리아의 버거킹·식문화·식료 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설립됐다. 아흐레 뒤인 11월 30일 보고펀드가 세운 보고비케이알투자목적회사가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인수가는 1000억~1100억원, 이 중 에쿼티가 85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두산이 버거킹만 따로 떼어 팔 수 없다는 입장이었던 것을, 2010년 버거킹 본사를 사들인 브라질 PE 3G캐피탈이 함께 설득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진다.

VIG가 인수했을 시점 매장은 131개로, 수익성보다 규모가 문제였다. 당시 롯데리아는 1000개가 넘고 맥도날드는 290여 개였다. 그나마 버거킹 매장의 80%가 대부분이 수도권에 몰려 있었다. 브랜드 인지도는 있었지만 직영 위주로 운영되며 그룹 안에서 출점 투자가 멈춰 있었다. 분할 직후 41일치(2012년 11월 21일~12월 31일) 실적은 매출 204억원, 영업이익 7억원이었다.

VIG는 인수 1년 뒤인 2013년 11월 비케이알 대표에 문영주 사장을 선임했다. 베니건스를 국내에 들여오고 마켓오 레스토랑과 한국피자헛을 거친 외식업 전문경영인으로, 그룹 안에서 여러 사업부 중 하나로 관리되던 회사를 외식업만 해온 경영자가 통째로 맡게 됐다.

출점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투트랙으로 갈렸다. 직영 일변도에서 가맹을 늘리되 점주는 인성·재무 검증을 거쳐 3단계 면접으로 걸렀다. 매장은 2013년 162개, 2014년 199개, 2015년 말 236개가 됐다. 드라이브스루를 늘렸고 24시간 운영과 배달, 아침 메뉴를 붙였다. 메뉴는 프리미엄·코어·밸류 3단계로 짰다. 한국에서 개발한 콰트로치즈와퍼는 한정 판매에서 250만개가 팔려 정식 메뉴가 됐고 미국으로 역수출된 뒤 중국·태국·필리핀에서도 팔렸다. 문 사장은 매각 직후 "기존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저가 메뉴에만 매달릴 때 오히려 프리미엄 메뉴를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했다.



"외식업의 본질은 사람"…2년간 인건비 46% 증액



문 사장은 취임 1년 시점 인터뷰에서 "외식업의 본질은 사람에 있다"며 "화려하지는 않지만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을 기쁘게 하는 일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본사는 매장 직원과 고객을 지원한다는 뜻에서 '레스토랑지원센터'로 불렀다.

문 사장의 이 말은 비케이알의 밸류업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회사가 사람에게 쓴 돈은 감사보고서의 판매·관리비 항목에 급여·퇴직급여·복리후생비로 나뉘어 적힌다. 월급과 해마다 쌓는 퇴직금, 4대 보험료와 식대를 모두 더한 금액이다. 이 셋을 합치면 2013년 470억원, 2014년 597억원, 2015년 689억원으로 2년 새 46.4%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1.2% 느는 데 그쳤다. 버는 돈보다 사람에게 쓰는 돈이 더 빨리 불어나면서 매출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2.2%에서 24.7%로 올라갔다. 정직원 급여가 176억원에서 206억원으로 17% 느는 사이, 아르바이트 등 시간제 인력에게 나간 잡급은 210억원에서 346억원으로 65% 뛰었다. 늘어난 매장을 지킬 사람을 그만큼 채워 넣었다.

매출에서 인건비와 임차료, 광고비 등 영업에 들어간 돈이 차지하는 비율인 판매관리비율은 같은 기간 60.1%에서 57.6%로 내려갔다. 사람에 더 쓰고도 전체 비용 효율은 오히려 좋아진 셈인데, 여지를 만든 것은 임차료였다. 매장을 100개 넘게 늘리는 동안 임차료 총액은 365억원에서 371억원으로 제자리였다. 매장 한 곳이 짊어지는 임대료 부담이 그만큼 가벼워진 것이다.

VIG는 2016년 2월 18일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비케이알 지분 100%를 넘기는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 어피니티가 인수 주체로 세운 컨비니언트푸드네트워크가 그해 4월 7일 지분을 건네받으며 거래가 끝났다. 매각가는 2100억원으로 3년여 전 사들인 값의 두 배다. 거래가 마무리된 그날 문 사장은 박병무 보고펀드 대표에게 감사패를 건넸다. "지난 3년간 정직원을 3358명에서 5517명으로 늘려줘 고맙다"는 문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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