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국내 뷰티 유통 플랫폼에 대한 국내외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CVC캐피탈이 스타일코리안 운영사 실리콘투(257720)에 3000억을 베팅한 가운데 상장을 앞둔 구다이글로벌 역시 올해 초 한성USA를 품고 유통망 강화에 나섰다. 유행 주기가 짧은 뷰티 시장에서 단일 브랜드에 투자하는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글로벌 영토 확장의 길목을 쥐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VC캐피탈은 실리콘투에 30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투자는 실리콘투가 CVC캐피탈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총 666만6666주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진행된다. 주당 가격은 4만5000원으로, CVC캐피탈 취득 지분엔 1년의 보호예수가 체결될 예정이다.
CVC캐피탈의 뷰티 유통망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CVC는 지난 2015년 유럽 최대 오프라인 뷰티 플랫폼 더글라스(Douglas)를 인수한 바 있다. 국내에선 리쥬란으로 유명한 파마리서치와 오렌즈 운영사인 스타비젼에 투자했고, 라운드랩 운영사 서린컴퍼니 인수도 추진하는 등 K뷰티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국내 기업들도 뷰티 유통망에 직접 투자를 늘리고 있다. K뷰티 대표주자로 꼽히는 구다이글로벌은 올해 2월 미국 현지 뷰티 유통 플랫폼 한성USA를 약 1000억원에 인수한 후 지난 7월 구다이글로벌USA로 탈바꿈했다. 조선미녀, 티르티르 등 보유 중인 브랜드 IP(지식재산권)를 현지 거점 유통망에 직접 얹어 수직계열화를 노린 셈이다.
뷰티 유통 플랫폼 투자가 늘어나는 이유로는 뷰티 브랜드의 트렌드 변동성이 꼽힌다. 뷰티 시장은 개별 히트 상품의 수명이 짧고 가속도가 붙은 만큼 하락세도 가파르다. 반면 유통 플랫폼은 개별 브랜드의 흥망성쇠와 상관없이 K뷰티 시장 파이가 커질수록 수혜를 입는 구조다. 개별 콘텐츠 제작사보다 플랫폼인 넷플릭스가 시장 변화에 더 안정적인 것과 같은 이치다.
유통 플랫폼이 갖는 높은 진입장벽 역시 탐낼만한 요소다. 해외 현지의 국가별 통관, 인허가 규제 대응, 글로벌 물류거점 및 B2B 판매 네트워크 구축은 신규 플레이어가 단기간에 돈으로 따라잡기 힘든 인프라성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국가별·지역별 소비자 반응이 쌓인 빅데이터 역시 무형의 자산으로 인정되는 경향이 있다.
사모펀드 입장에선 엑시트(투자금 회수)나 스케일업이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개별 화장품 브랜드나 제조사는 기업공개(IPO)나 매각 시 실적 변동성이 커 밸류에이션 확정이 상대적으로 어렵다. 반면 수백개 브랜드를 거느리는 플랫폼 기업은 매출 지속성과 예측 가능성이 높다 대형 자금 투입이 쉬운 측면이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 영토가 확장될수록 이들이 유통되는 네트워크의 가치도 높아질 것”이라며 “CVC캐피탈은 이번 투자로 온·오프라인과 동서양을 아우르는 글로벌 화장품 유통 밸류체인 포트폴리오를 거느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스타일코리안]](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8/PS26081901194.1280x.0.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