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건설, 자동차, 조선 등에 철강을 공급하는 대표 기간산업 기업이다. 하지만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내수 건설경기 위축 등에 전례없는 위기를 겪고 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4873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반토막 났다. 4년 전인 2022년(1조6692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임원들은 위기 극복을 위해 선제적으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올해 6월부터 사장 20%, 본부장 15%, 임원 10% 등 임금을 반납해 오고 있다. 이렇게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인데도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 격려금 600%·우리사주 50주 지급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를 모두 수용하면 올 상반기 영업이익의 3배 수준인 약 1조4000억원의 추가 재원이 필요하다. 증권가에서 예상한 올해 포스코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1조2000억~1조3000억 원대임을 감안하면 한 해 벌어들일 이익 전체를 직원 임금 인상에 쏟아부어야 하는 셈이다.
물론 노조원도 회사 구성원이다. 호실적에 보상을 유보하고, 위기 상황에만 고통 분담을 강요하면 안된다는 노조 측의 입장도 일견 이해는 간다. 사내하청 노동자들 7000명에 대한 사측의 직고용 일방적 결정도 정규직 노동자들의 불만의 불씨에 기름을 부었다. 일각에선 21대 노조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집행부가 투쟁이라는 선명성 부각을 위해 강경 노선을 고집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를 모두 감안한다고 해도 위기의 철강 업황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통행식 보상만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그동안 기업 역사를 보면 당장 눈앞의 이익만 챙기다 경쟁력을 잃고 한순간에 도태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이제라도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타협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