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충남)=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육군이 병력 감소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 구조 전환의 핵심으로 드론 전력화와 인공지능(AI) 기반 과학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50만 드론전사’ 구상을 통해 드론을 기존 개인화기 수준의 보편적 전투수단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육군은 29일 충남 계룡대에서 국방부 출입기자단 대상 정책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중장기 방향을 처음 공개했다. 김규하 육군참모총장은 “2018년 아미타이거 구상으로 드론봇과 개인전투체계를 기반으로 한 전투체계를 준비해 왔다”며 “기술적 한계로 정체된 측면이 있었지만 현재는 전력화가 가시화되는 단계”라고 밝혔다. 이어 “2028~2030년을 목표로 드론 전력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중대부터 군단까지 전 제대에 작전 목적에 맞는 드론 운용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드론은 개인화기처럼 전투원이 자유롭게 사용하는 핵심 전투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전력화 계획도 구체화되고 있다. 육군은 올해 교육용 상용드론 1만여대를 도입하고, 2029년까지 약 5만여대로 확대해 분대별 1대 수준의 운용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 총장은 “드론은 감시·정찰뿐 아니라 타격과 지속지원까지 수행하는 다목적 수단”이라며 “앞으로는 전투원이 개인화기를 다루듯 드론을 활용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육군은 드론과 함께 ‘사이버·전자기전’ 등 비물리 영역 전투능력 강화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남승현 군사혁신차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서 확인되듯 현대전은 물리적 전투뿐 아니라 사이버·전자기 영역이 승패를 좌우한다”며 “전술적 수준에서 전자기전 능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연구와 전력화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휴대용 전자기 장비 등 신개념 전력 도입도 검토되고 있다.
병력 감소 대응을 위한 또 다른 축은 ‘모바일 기반 스마트부대’ 구축이다. 육군은 현재 군 전용 모바일 환경 구축을 추진 중으로, 보안 인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기존 전술통신체계를 넘어 스마트폰 기반 작전 수행 체계로 전환하는 시도다. 류승하 정보화기획참모부장은 “모바일은 단순 편의성이 아니라 인구절벽 시대에 작전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수단”이라며 “부대 업무와 작전 수행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
‘공간력 혁신’도 주요 정책으로 제시됐다. 육군은 획일적 병영시설에서 벗어나 기능별 맞춤형 공간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공간력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미화가 아니라 전투력과 직결된 인프라 혁신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현장에서는 총장의 지휘 방침을 따르느라 일부 지휘관들이 예산을 먼저 확보하기보다 자체적으로 공사를 서두르거나, 간부들이 사실상 ‘인테리어 인력’처럼 동원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혁정 공병실장은 “소규모 보수는 기존에도 부대 자체적으로 수행하고 있는데, 공간력 혁신을 위한 사업은 이와는 다르게 외부 전문업체를 통해 표준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군 신뢰 회복 문제도 언급됐다. 김 총장은 “가장 고민이 컸던 부분”이라며 “현장 장병들과의 소통을 통해 조직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육군은 과거부터 이어진 저력이 있으며 충분히 회복과 발전이 가능하다”면서 “국민들이 걱정하는 수준만큼 침체된 조직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