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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엘니뇨에 ‘슈거플레이션’ 우려…식품물가 다시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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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26.10.01 15:3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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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원당 선물 7월 이후 25% 폭등… 공급 과잉서 ‘부족’으로 급선회
브라질 폭우·인도·태국 가뭄 등 세계 생산 절반 이상 이상기후 직격탄
씨티 “1년 간 20% 추가 상승”… 코코아·쌀 등 농산물 연쇄 파장 우려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강력한 엘니뇨가 주요 설탕 생산국을 덮치면서 세계 설탕시장 전망이 공급과잉에서 공급부족으로 돌아섰다. 전쟁에 따른 에너지·원자잿값 부담에 설탕값 상승까지 겹쳐 식품물가를 다시 밀어 올리는 ‘슈거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 원당 선물가격은 지난 7월 이후 25% 넘게 올랐다. 원당은 정제하기 전 설탕이다. 올해 초만 해도 가격이 5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브라질의 풍작으로 공급과잉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이상기후가 상황을 뒤집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소보다 높아지면서 세계 곳곳의 날씨에 영향을 주는 현상이다. 이번에는 평년과의 온도 차가 2도 이상인 ‘슈퍼 엘니뇨’ 수준에 도달했으며 연말께 정점을 맞을 전망이다.

설탕 생산국들은 폭우와 가뭄에 동시에 시달리고 있다. 최대 생산국 브라질에서는 많은 비로 사탕수수 수확과 압착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인도는 우기 강수량 부족으로 생산 감소 우려가 커졌고, 태국의 주요 재배지역에는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도 폭염 탓에 사탕무 수확 부진이 예상된다.

레오나르도 알렌카르 XP인베스티멘토스 애널리스트는 브라질의 생산성과 아시아의 수출 물량이 동시에 줄면 다른 지역에서 부족분을 메우기 어려워진다고 분석했다. 공급이 줄고 재고가 감소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씨티의 아르카디 게보르키안 애널리스트는 “악천후와 예상보다 부족한 재고를 근거로 앞으로 12개월간 설탕 가격이 약 20%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자금도 몰렸다. 설탕 선물 미결제약정은 올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헤지펀드도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를 늘렸다. 라보뱅크의 카를로스 메라 농산물시장 책임자는 “실제 수급 상황으로 설명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투기 자금이 가격을 끌어올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설탕 가격 급등이 다른 농산물 시장의 연쇄 공급 충격을 예고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엘니뇨의 영향권에 들어간 동남아시아의 쌀, 서아프리카의 코코아, 커피와 팜유 생산까지 위협받고 있어 식량 애그플레이션 압력이 한층 가중될 것이란 지적이다.

브라질에 위치한 설탕 공장의 밭에서 트럭이 사탕 수수를 운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브라질에 위치한 설탕 공장의 밭에서 트럭이 사탕 수수를 운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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