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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는 켑카가 LIV 골프를 떠나 복귀 의사를 밝힌 뒤 ‘리터닝 멤버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최소 2년 이상 투어를 떠나 있었고 2022년부터 2025년 사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마스터스, PGA 챔피언십, US오픈, 디오픈 챔피언십 중 하나를 우승한 선수에게 적용되는 성적 기반 복귀 경로였다.
이 기준을 충족한 선수는 켑카를 포함해 캐머런 스미스(호주), 존 람(스페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등 단 네 명뿐이었지만, 이들 모두 복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2월 2일 종료됐으며, 재도입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PGA 투어 관계자는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LIV 골프가 2026년 이후 자금 지원을 잃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동일한 복귀 프로그램이 다시 시행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일부 선수들이 기대하는 기존의 ‘1년 출전 정지’ 수준의 조건조차 적용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PGA 투어는 선수들의 과거 이력에 따라 복귀 절차를 달리 적용할 계획이다. 패트릭 리드(미국)처럼 투어 회원 자격을 자진 반납한 선수도 있고, 공식적으로 탈퇴하지 않은 선수도 있어 ‘전 회원’ 또는 ‘비회원’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분류될 예정이다.
특히 PGA 투어를 상대로 반독점 소송에 참여했던 11명의 선수들은 추가 검토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명단에는 디섐보, 필 미컬슨(미국), 테일러 구치(미국), 이언 폴터(잉글랜드) 등이 포함돼 있다. 투어 내부에서는 여전히 소송에 대한 반감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이언 롤랩 PGA 투어 최고경영자(CEO)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큰 상처는 없지만, 투어 구성원들 중에는 그렇지 않은 이들도 많다”며 “어떤 방식으로든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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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람의 2023년 말 LIV 골프 이적은 투어 간 갈등을 더욱 장기화시킨 요인으로 평가된다. 당시 LIV 골프가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람의 합류는 리그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했고, PGA 투어는 대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향후 LIV 골프가 붕괴될 경우 람은 결국 DP 월드투어 복귀를 고민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디섐보의 상황도 복잡하다. 그는 최근 LIV 골프와 재계약 협상을 진행했지만, 람의 계약 규모(약 3억 달러·약 4459억 원)를 웃도는 조건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LIV 측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현재 디섐보는 향후 거취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LIV 골프가 존재하는 한 그 안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것”이라는 유보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LIV 골프가 초기 비전에 비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PGA 투어 복귀 역시 간단치 않은 상황이다. 디섐보는 과거 PGA 투어의 규정이 자신의 스타일과 맞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최근 변화된 제도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수용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람과 디섐보가 PGA 투어로 복귀할 경우 경기력 측면에서는 투어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들이 자발적 선택이 아닌 LIV 골프 붕괴라는 외부 요인에 의해 복귀하게 된다면, 단순한 복귀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된다는 점에서 투어 내부에서도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PGA 투어는 일정, 운영 구조, 경쟁 방식 등 다양한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규정을 유연하게 바꾸는 선례를 남길 경우, 투어의 일관성과 신뢰도에 영향을 준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LIV 골프는 2022년 출범 이후 PIF로부터 50억 달러(7조 4275억 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받았지만, 수익성 확보에는 실패한 상태다. 주요 시장에서의미 있는 중계권 계약도 체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할 가능성도 있지만, PIF와 같은 대형 투자자가 철수하는 상황에서 투자 매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스포츠 미디어 시장 전반의 가치가 하락세를 보인다는 점도 부담이다.
단기적으로는 선수와 관계자들의 계약 이행 여부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일부 대회는 축소되거나 취소될 가능성도 있으며, 선수들의 투어 복귀 여부 역시 시간과 조건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PGA 투어 복귀 길 또한 과거처럼 빠르게 열리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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